'스우파2' 또 통했다…앞다퉈 터닝포인트 고백한 댄서들
글로벌 크루 합류로 외연 확장
리아킴·미나명 극적 화해 서사
"댄서 신 활발해져…선순환 계속"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엠넷(Mnet)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2'('스우파2')가 시즌1에 이어 성공을 맛봤다. 댄스 챌린지 신드롬을 일으켰고, 스타 탄생을 알렸다. 글로벌 크루의 합류로 판은 더 커지고 새로운 그림을 만들어냈다.
17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스우파2' 종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김지은 PD와 댄스 크루 리더 원밀리언 리아킴, 베베 바다, 딥앤댑 미나명, 잼 리퍼블릭 커스틴, 레이디바운스 놉, 마네퀸 펑키와이 할로, 울플러 할로가 참석했다. 츠바킬 아카넨은 해외 일정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김PD는 올해 1월부터 '스우파2'를 준비해 10월 종영까지 이끌었다. 8월 첫 방송을 하고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시청률 1.5%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2.6%까지 올랐다. 유튜브 영상은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돌파하고, 글로벌 플랫폼 틱톡 해시태그 조회수 13억 뷰 등 기록을 남겼다. 김PD는 "살아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댄서들이 정말 열정이 넘치고 한 분야에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나도 많이 배웠다. 댄서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미션을 수행해가면서 이뤄냈을 때 시청자들도 용기를 얻었다는 댓글을 남겨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스우파2' 대장정의 우승자는 베베였다. 센스 있고 절도 있는 안무로 MZ세대를 사로잡은 '영 제너레이션' 크루로 통한다. 바다를 비롯해 러셔, 태터, 키마, 민아, 채채, 소원까지 7인조다. 바다는 숏폼과 음원 차트를 장악한 '스모크(Smoke)' 챌린지 열풍의 주역이다. 상금 5000만원과 크루 다이아 링을 부상으로 받았다. "우승 상금은 받은 상태다. 팀을 위해서 쓰기로 했다"며 "우리만의 공간이 없어서 돈을 더 벌어서 상금과 합쳐 공간을 꾸미는 게 목표"라고 했다.
"큰 터닝포인트였어요. 이렇게 간절하게 쏟아부어서 춤을 춘 적이 있었나 싶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벅차게 다가와서 더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더 잘 하는 걸 보여주고 싶은 열정에서 '스우파2'가 안 끝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바다)
우승팀 외에도 모든 크루들이 '스우파2' 이후 달라진 댄스신을 체감하고 있다. 리아킴은 "댄서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질 것 같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라며 "시즌10~20까지도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 바다는 "춤을 배우러 오는 제자가 많이 생겼다. 진입장벽이 낮아진 느낌"이라며 "댄스 신이 커질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리아킴은 "대중에게 공감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원밀리언은 메가크루, 엔딩크레딧 미션에서 호평을 받으며 단일 영상이 1000만뷰를 넘겼다. 리아킴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하지 않았으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동시에 든다. 오랫동안 댄서로 활동했지만 나이도 많은데 그런 멋진 작품을 또 만들 수 있을까 했다"며 "그런 퍼포먼스를 남겼다는 게 뿌듯하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잼 리퍼블릭과 츠바킬은 '스우파'의 외연을 확장하게 한 글로벌 크루들이다. 김PD는 "한명 한명이 실력이 출중해서 퍼포먼스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며 "두 크루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에 시청자들이 반응을 해줬다"고 했다. 특히 잼 리퍼블릭은 베베와 맞붙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커스틴은 "외국인 댄서로 참여했는데 한국인 팬들과 전 세계적으로 팬들이 많이 생겨 감사하다. 댄서든 아니든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다"며 "'내 안에 있는 댄서를 일깨워줬다'는 말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스우파2'는 댄스뿐만 아니라 드라마가 있어 더 큰 사랑을 받았다. 리아킴과 미나명은 과거 일련의 과정으로 갈등을 빚은 관계다. 방송 초반에는 두 사람의 갈등이 주를 이루다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이 감동을 전했다. 시즌1 허니제이와 리헤이를 떠오르게 하는 대목이다. 김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예능을 보면서 이렇게 운 것 처음'이라는 것"이라며 "드라마를 써 준 리아킴, 미나명의 이야기는 정말 진짜였다. 연출한 것 없이 있는 그대로 방송에 보여졌다"고 했다.
리아킴은 "처음에 나도 프로그램을 시작할 당시 트러블적인 부분이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에 두려움이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 프로그램과 팬들이 우리를 화해시켜줬다는 생각"이라며 "좋은 동생을 다시 얻은 느낌"이라고 했다. 미나명은 "많은 분들이 화해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재결합"이라고 말하며 돌연 눈물을 보였다. "과몰입을 해서 격한 액션들이 있었다. 탈락 배틀을 하고 나서 리아킴 언니에게 많은 힘을 받았다"며 "예전의 기억들을 찾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서바이벌이지만 화합의 과정을 거치고 서로를 존중하며 댄서들은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입을 모았다. 댄서들에 대한 처우도 개선될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시즌1에 출연했던 댄서들은 본업은 물론 예능 등 방송에서 활약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할로는 "시즌1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내가 받는 혜택이 많다고 느꼈다. 시청자였지만 댄서신이 활발해져 감사했다"며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출연 마음을 먹었다가도 나가지 말까 고민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안 나갔으면 큰일 날 뻔했죠. 제 인생에서 큰 축복을 하나 놓칠 뻔했다는 생각이에요. 도전이라는 게 망설여지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그걸로 인해서 얻어지는 만족감과 행복이 커요. '스우파' 출연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리아킴)
'스우파2'의 종착지는 내달 1~3일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 '온 더 스테이지(ON THE STAHE)'다. 티켓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되며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서울 공연에는 일본에 있는 츠바킬도 참여한다. 펑키와이는 "이번 콘서트가 아니면 앞으로 한 자리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할로는 "댄서들이 퍼포먼스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무대 구성도 다 만든다. '스우파2'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했다.
"댄서들의 텐션과 에너지가 어마어마해요. 방송과 실제로 눈 앞에 보는 게 다를 거예요. 엄청난 와우 포인트가 생길 것이니 기대감을 쌓으면서 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각 팀의 무대와 합동 무대가 있어요. 퍼포먼스 안에 재밌는 요소를 플러스 해서 넣었으니 와서 봐주세요."(바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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