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OINT] 'RB 고민 대표팀' 클린스만의 선택은 설영우...이강인과 호흡도 환상적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설영우는 확실한 우측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4)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FIFA 랭킹 155위)에 5-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처럼 움직였다. 그 바로 아래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이 원 볼란치로 나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했다. 수비는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호흡을 맞췄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도 우측 수비수에 설영우를 낙점했다. 대표팀에서 좌우 풀백은 세대교체가 필요한 포지션 중 하나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주전으로 뛰었던 좌측의 김진수(이외 홍철, 이기제)와 우측의 김태환(이외 김문환) 등의 나이가 어느덧 30대로 향하면서 변화가 필요한 포지션으로 지목됐다.
1998년생 설영우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풀백 자원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자원으로 여겨졌다. 이미 소속팀 울산 현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고, 현대 축구에 부합하는 공격력까지 갖춘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 3월 소집 당시 김진수가 부상을 입으며 대체 발탁됐다. 당시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직접 설영우를 관찰했다. 이어 지난 6월 A매치에도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까지 치렀다.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설영우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대표팀 2연전(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을 모두 치르고 항저우로 향할 정도로 클린스만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10월에도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이번 싱가포르전에도 선발 풀타임을 활약했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러진 9경기에서 6경기에 나선 설영우다.
설영우는 좌우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소속팀 울산에서도 상황에 따라 좌측과 우측을 오가는 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설영우를 우측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 설영우를 소속팀과 다르게 수비적으로 활용했다. 좌측 윙백을 높게 올려 공격적으로 활용했고, 설영우는 수비 라인에 머물렀다.
싱가포르전 전반에도 설영우는 공격적으로 올라가기보단 김민재, 정승현과 함께 수비 라인에 머물렀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에 더욱 몰아붙였다. 이때 클린스만 감독은 설영우에게도 공격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설영우는 전반과 다르게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공격에 가담했다.
설영우가 올라가다 보니 이강인을 향한 압박의 강도가 줄어들었다. 자연스럽게 이강인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또한 설영우의 전진으로 우측 공격이 활발해졌다. 손흥민의 3번째 득점 과정을 자세히 보면 설영우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살펴볼 수 있다. 이강인이 측면에서 공을 잡자 설영우는 빠르게 깊은 위치로 전진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설영우는 중앙의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팀의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4번째 득점 과정도 설영우와 이강인이 만들어 냈다. 설영우는 우측 하프 스페이스에서 패스를 받은 뒤 이강인에게 패스를 보냈다. 이후 가만히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으로 침투했다. 이강인은 설영우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뒷발로 패스를 보냈고, 설영우는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황의조의 PK 득점 과정 속에 설영우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설영우는 이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 무대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다가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설영우가 클린스만호의 공수를 책임져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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