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3일째 알시파 병원 수색…하마스 입증할 '스모킹 건'은 아직
전력·통신 끊겨 피해 커져…인도주의적 재앙 우려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흔적을 찾기 위해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에서 사흘째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사용했다는 터널 입구와 무기 등을 발견했고 병원 인근에서 붙잡혔던 인질 1명의 시신을 수습했지만 존재한다고 확신했던 대규모 지하 군사 지휘본부는 아직 찾지 못했다.
또 병원의 전력과 통신이 연료 부족으로 모두 끊기면서 현재 남아있는 수천명의 민간인과 환자들이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현재 특공대를 투입해 알시파 병원 단지에서 각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수색 개시 첫날에 병원 MRI 센터에서 하마스가 사용했다는 소총과 탄창, 방탄조끼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며 관련 사진과 동영상 등을 공개했다.
이튿날에는 이스라엘군은 병원 단지에서 하마스의 땅굴 입구를 발견했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발표했다. 다만 아직 이 땅굴에 진입해 수색하는 모습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이스라엘군은 병원 인근에서 하마스에 납치됐던 이스라엘 여성 예후디트 바이스(65)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이스라엘 측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병원을 방패막이로 사용해 환자와 의료진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계속 하마스가 병원에 있었다는 정황을 공개하고 있지만 앞서 주장했던 대규모 군사 시설 등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알시파 병원에 거대 하마스 지휘본부가 은폐됐다고 말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아직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도 이스라엘군과 함께 알시파 병원을 방문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소총 몇 정과 장비 일부만 발견했다며 "이스라엘이 더 많은 것을 밝히지 않는 한, 논란이 되는 병원 내 작전으로 (공언했던) 하마스의 광범위한 존재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군 국제 미디어 대변인은 "하마스는 우리가 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여기 있지 않다"며 "이건 그들이 어쩔 수 없이 남겨둔 것이고 우리는 하마스가 더 많은 것을 두고 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CBS 뉴스에 이스라엘 인질 중 적어도 일부가 알시파 병원에 억류됐다는 "강력한 징후를 포착했다"며 "이것이 우리가 병원에 진입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이를 두고 이스라엘의 조작이라고 비난했으며 재차 알시파 병원에서 활동하지 않다고 부인했다. 병원 의료진 역시 하마스가 병원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병원에 대피한 수천명의 환자들과 민간인들의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가자지구 통신사업자인 팔텔은 현재 가자지구 내 연료가 고갈돼 전력 공급이 차단되고 통신 서비스도 끊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은 "정전이 발생하고 더 이상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게 되면 불안과 공포가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라자리니 위원장은 식량과 물도 "사실상 고갈됐다"며 "우리의 구호활동을 마비시키려는 고의적인 시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알시파 병원장은 BBC에 현재 병원에 산소와 물이 부족하 환자들이 "갈증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수천명이 비극적인 상황에 빠졌다"고 호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알시파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이집트로 이송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구급차 연료 부족으로 구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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