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강해 오히려 사용에 주의해야 하는 ‘팔꿈치’···여성분들 ‘주목’[노경열의 알쓸호이]

배우근 2023. 11. 17.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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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태권도가 있다면, 태국에는 ‘무에타이’라는 무술이 있다. 무에타이는 ‘서서 진행하는 타격 무술 경기’ 중에서는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모든 기술이 신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정도로 강력하다.

또 기술이 강력한 만큼 선수들 역시 이를 버틸 수 있도록 신체를 극한으로 단련한다. 그런 선수들조차 ‘단 한 방’에 경기 불능으로 만들어버리는 기술이 있으니 바로 팔꿈치를 활용한 공격이다. 위력이 너무 강해서 몇몇 격투 경기 단체에서는 팔꿈치 공격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룰에 넣을 정도다.

우리 몸에는 특별히 단련하지 않아도, 사용법만 약간 익히면 무시무시한 위력을 발휘하는 무기가 두 개 있다. 하나는 팔꿈치, 하나는 무릎이다. 그중 오늘은 서두에 다룬 ‘팔꿈치’를 호신술에서 활용하기 위해서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특히, 근력이나 스피드 등이 남성들에 비해 떨어지는 여성분들은 오늘 다룰 팔꿈치 활용법을 잘 익혀놓길 바란다.

그동안 칼럼에서 계속 강조했듯 팔꿈치도 ‘뒤로 빼는’ 준비 동작 없이 바로 목표를 향해 출발해야 한다. 무방비 상태로 그냥 서 있는 자세였든, 상대의 공격에 대비해 팔을 올려 방어자세를 취했든, 현재 팔꿈치 위치에서 바로 상대에게 찌르듯 혹은 호선을 그리며 휘둘러 공격한다.

그리고 팔꿈치로 공격할 때는 팔꿈치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반대편 손으로 목표를 잡아주는 것이 좋다. 팔꿈치 공격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표적이 뒤나 옆으로 피해서 간격을 떨어뜨리는 것을 방지하고, 또 파괴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파트너와 함께 연습을 하면 가장 좋지만, 독자들은 집에서 혼자 연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때는 이렇게 연습해보자. 편하게 서 있는 자세, 혹은 두 손을 얼굴 근처로 방어하듯 올린 상태에서 시작한다.

오른손을 오른쪽 관자놀이 쪽으로 빠르게 당기면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따라 올라온다. 그 팔꿈치에 왼손바닥을 가볍게 부딪히며 타격 느낌이 나도록 해보자. 타이밍이 잘 맞았다면 팔꿈치의 뾰족한 끝부분이 왼손바닥에 딱 걸리며 꽤 아픔이 느껴질 것이다. 반대쪽도 해본다. 왼손을 왼쪽 관자놀이 쪽으로 빠르게 당기며 따라올라오는 팔꿈치에 오른손바닥을 가져다 댄다. 익숙해지면 양쪽을 번갈아가며 빠르게 진행해보자.

두번째는 손이 반대쪽 관자놀이를 향해 당겨지는 것이다. 오른손을 왼쪽 관자놀이 쪽으로 빠르게 당기며 팔꿈치에 왼손바닥을 부딪힌다. 아까와는 달리 팔꿈치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회전하는 힘이 더해질 것이다. 반대쪽도 동일한 방법으로 연습한다.

두 과정을 연속으로 실행하면 총 네 번 팔꿈치 끝으로 손바닥을 찍게 된다. 이걸 한 번으로 해서 하루에 백 번 한다 생각하고 빠른 속도로 가능할 때까지 매일매일 꾸준히 연습하자. 그럼 어느새 당신은 팔꿈치 공격의 장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연습할 때의 몇 가지 팁.

먼저, 팔꿈치를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빠른 스피드를 내기 어려운 데다 몸통이 쉽게 움직여 준비동작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손가락 끝을 관자놀이 쪽으로 빠르게 당긴다는 이미지를 계속 생각하며 연습한다.

팔꿈치로 공격할 때는 주먹을 쥐면 위력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 손은 자연스럽게 편 상태여야 한다. 앞서 말한 팁처럼 손가락이 당겨진다는 느낌을 계속 지키면 주먹을 쥐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팔꿈치는 손보다 몸통에 가까이 붙어있는 만큼 상대와 아주 가까운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다. 처음에는 스텝을 쓰지 말고 제자리에서 팔만 움직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

팔꿈치에 맞으면 골절이나 큰 타박상, 혹은 칼에 베인 듯 피부가 길게 찢어지게 된다. 만약 연습 파트너가 있다면 안전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잠깐이라도 집중력을 잃으면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한 방에 상대를 쓰러트릴 수도 있는 팔꿈치 공격이지만, 언제든 상황은 변할 수 있다. 빗맞을 수도 있고 상대의 신체 내구성이 뛰어날 수도 있다. 따라서 최소 서너 번 연속으로 팔꿈치 공격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습한다.

그동안 칼럼에서 발차기, 그리고 인디안밥으로 상대 무기 봉쇄하기를 다뤘다. 그리고 오늘은 상대를 쓰러트리는 팔꿈치까지. 이제 다음 시간에는 이 모든 걸 하나로 묶어보도록 하자.


노경열 JKD KOREA 정무절권도 대한민국 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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