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6-0→ 5-0… 압도적 실력 차를 스코어로 옮길 줄 알아야 월드컵에 간다

김태석 기자 2023. 11. 17. 1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팀 클린스만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1라운드 싱가포르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상대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팀 클린스만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는 과정에서 이런 팀들을 계속 만나 승리해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스트 일레븐=상암)

팀 클린스만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4연승, 무려 16득점 무실점이라는 어마어마한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대량 득점 승리를 연거푸 만들어낸 것은 분명히 기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는 대목이 있다. 상대 수비 전략을 깨뜨리는 힘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저녁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그룹 1라운드 싱가포르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한국은 전반 44분 조규성, 후반 4분 황희찬, 후반 17분 손흥민, 후반 22분 황의조, 후반 39분 이강인의 연속골로 싱가포르를 난타하고 승리를 따냈다.

첫 승을 올리지 못해 대외적으로 크게 비판받던 게 불과 2개월 전의 일인데, 이제는 그때의 아쉬움을 크게 만회하고 있는 듯한 팀 클린스만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4연승을 달리고 있는데 이중 최근 세 경기에서 4-0(튀니지전), 6-0(베트남전), 5-0(싱가포르전)이라는 넉넉하다 못해 넘치는 듯한 스코어로 승리했다. 화끈한 골 사냥에 차갑게 얼어붙었던 여론이 서서히 녹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이를 두고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이들도 있다. 이를테면 베트남과 싱가포르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정상권으로 볼 수는 없는 팀들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선수들은 경기 후 손흥민 등 한국이 자랑하는 슈퍼스타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한국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자세로 승부에 임했다. 한국 역시 '레슨'하듯 상대 수비진을 손쉽게 깨뜨리고 승리를 챙겼다. 그래서 이 대승에 너무 도취되어서는 안 된다. 분명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폄훼할 만한 성과도 아니다. 상대 수준의 차이는 있겠지만, 팀 클린스만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는 과정에서 이런 팀들을 계속 만나 승리해야 한다.

한국보다 한두 수 아래 팀과 대결이 쉬워 보일 수 있으나, 클린스만 감독이 언급했듯이 바이에른 뮌헨도 3부리그 팀에 덜미잡힐 수 있는 게 축구다. 그리고 한국은 과거 월드컵 예선에서 수비에 치중하거나 심지어 거친 태클과 시간 지연 행위까지 곁들이는 팀에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요컨대 압도적으로 점하고 있는 전력 차를 스코어보드에 그대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을 보일 수 있어야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비단 월드컵 본선뿐만 아니라 내년 1월 예정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도 적용된다. 한국은 싱가포르나 베트남과 비슷한 전력인 말레이시아와 대결을 앞두고 있으며, 말레이시아보다 더 강하고 끈질긴 전력을 자랑하는 중동의 여러 팀들을 상대하며 이겨야 한다. 한국에서 제대로 진검승부를 벌일 팀들은 아시아에 많지 않다. 그 점을 염두하고 레이스를 이어가야 한다.

고무적인 점은 지난 싱가포르전에서 고비를 넘는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다. 이른 시간대에 쉽게 골이 터져 대승을 할 수 있었던 베트남전과 달리 싱가포르전에서는 전반 막판까지 골을 넣지 못해 꽤나 진땀을 빼야 했다.

하지만 기어이 골을 만들어내며 승기를 잡았고, 여세를 몰아 대량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내심 기적을 기대했을 싱가포르 선수들에게 절망을 안겼다. 이강인을 비롯한 미드필더들의 창의적인 찬스 메이킹이 뒷받침되자 전방 공격수들의 발끝에서 불이 뿜었다. 한 차원 더 높은 전력을 가진 중국에게도 이런 매서운 면모를 보여야 한다. 중국전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경기에서는 내내 그래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Copyright © 베스트일레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