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침묵한 날' 호날두는 펄펄 'A매치 128호골+유로예선 득점 1위', 포르투갈은 리히텐슈타인에 2-0 승 '9전승 질주'

박찬준 2023. 11. 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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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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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A매치 최다 출전, 득점 신기록을 또 다시 썼다.

포르투갈은 17일(한국시각) 리히텐슈타인 파두츠의 라인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리히텐슈타인과의 유로2024 조별리그 J조 8차전 경기에서 호날두의 골을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미 유로2024 본선행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9연승을 달렸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로 전환한 포르투갈은 이번 예선 9경기서 34골-2실점이라는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카타르월드컵을 끝으로 사임한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 1월 벨기에 대표팀을 이끌던 마르티네스 감독을 선임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이번 예선 9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9경기에서 단 1골 밖에 넣지 못했고, 실점은 27골에 달한다. 일찌감치 본선행이 좌절됐다.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호날두였다. 포르투갈 대표로 204번째 A매치에 나선 호날두는 자신이 갖고 있는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또 다시 경신했다. 남자선수 A매치 최다 출전 2위는 196경기의 바데르 알무타와(쿠웨이트)다. 호날두는 득점포를 가동하며, A매치 최다골 기록을 또 새로 썼다. 호날두는 128호골을 터뜨렸다. A매치 통산 득점 2위는 이란의 알리 다에이로 109골이다. 호날두는 모두 압도적인 격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득점으로 호날두는 이번 예선 10골을 성공시키며, 로멜루 루카쿠와 함께 유로 예선 득점 공동 1위로 떠올랐다. 나이를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활약이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호날두는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67분 동안 슈팅 12개, 유효 슈팅 3개를 때렸다. 슈팅 정확도 43%, 패스 성공률 83%에 달했다. 수비에서도 지상 경합 승리 1회를 기록했다. '폿몹'은 호날두에게 평점 8점을 줬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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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은 4-4-1-1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곤살로 하무스가 섰고, 좌우에 주앙 펠릭스와 호날두가 자리했다. 허리진에 베르나르두 실바-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위치했고, 좌우에는 디오구 조타와 주앙 칸셀루가 포진했다. 토티 고메스-후벵 네베스-안토니오 실바가 공격적인 스리백을 이뤘다. 조제 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객관적 전력이 앞섰던 포르투갈은 리히텐슈타인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했다. 전반 13분 호날두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프리킥을 통해 골문을 위협했다. 곧이어 네베스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호날두는 전반 25분 페널티 아크 지역에서 프리킥을 날렸지만 수비벽에 막혔다.

전력에서 크게 앞서는 포르투갈은 리히텐슈타인을 일방적으로 공략했다. 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앗다. 전반 30분 하무스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빗나갔고, 43분 페르난데스의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호날두는 전반 종료 직전 페르난데스의 크로스를 헤더로, 48분에는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49분에는 펠릭스의 패스를 호날두가 다시 한번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결국 포르투갈이 골문을 열었다. 해결사는 호날두였다. 후반 1분 교체투입된 디오구 조타가 호날두에게 스루패스를 찔렀다. 호날두는 강력한 왼발슈팅으로 리히텐슈타인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포르투갈은 12분 추가골을 만들었다. 롱패스를 받은 칸셀루가 수비 한명을 따돌린 후 침착한 왼발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6분에는 펠릭스, 41분에는 하무스가 리히텐슈타인 골망을 흔들었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로 무산됐다. 결국 경기는 포르투갈의 2대0 승리로 마무리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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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사우디 진출 이후에도 꾸준히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유럽의 중심은 아니지만, 사우디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호날두는 8월에 출전한 3경기에서 5골-2도움을 기록하며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 8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9, 10, 11월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12경기 13골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로서 여전한 입지를 보여주고 있는 호날두는 하무스 등 내로라 하는 후배들을 제치고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 중이다. 이번에도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마르티네스 감독도 호날두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줬다.

호날두는 유로2024는 물론, 2026년 북중미월드컵 출전까지 노리고 있다. 호날두는 당초 유로2024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우승에 자극을 받았는지 월드컵 출전을 노리고 있다. 호날두가 북중미월드컵에 나설 경우, 사상 최초로 월드컵 6회 연속 출전의 대기록을 쓸 수 있다. 호날두는 다섯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득점을 한 선수로 월드컵 역사에 기록돼 있지만, 아쉽게도 월드컵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호날두가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북중미월드컵 출전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호날두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유로2024에 출전하고 싶다. 아무 문제나 부상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기를 바란다"며 "나는 항상 대표팀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고, 감독님이 원하신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호날두가 A매치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날, 메시는 침묵했다. 메시의 침묵 속 아르헨티나는 홈에서 우루과이에 0대2로 패했다. 아르헨티나의 남미 예선 첫 패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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