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 이재규 감독, 연출팀 꾸짖다가 박보영 보고 울컥한 사연[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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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박보영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재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우리 학교는' '완벽한 타인'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현대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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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 감독도 아픔 있었다..."아내가 이야기하지 말라 했는데..."[인터뷰①]에 이어서...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박보영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이재규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완벽한 타인' 등을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현대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극 중 정신병동 간호사 정다은 역으로 분한 박보영과의 호흡이 어땠냐는 물음에 이재규 감독은 "보영 씨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배려가 많았는데,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주연이지만 병풍처럼 대사 없이 있어야 하는 힘든 장면도 있었는데 불평불만도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화를 안 낸 배우는 박보영이 처음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또한 이 감독은 "한번은 5시간 정도 시도했던 특수분장이 잘 안돼서 일주일 뒤에 대여섯 시간을 또 들여서 시도했는데 실패한 적이 있다. 그때 스태프와 배우를 기다리게 하면 미안하지도 않냐고 연출팀을 많이 꾸짖고 나무랐던 적이 있다"면서도 "그때 저는 헤드폰을 쓰고 있었는데, 다 조용해진 장내에서 박보영이 나는 괜찮다고 조감독에게 말해주더라. 그때 제가 울컥했을 정도로 배려가 많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박보영이 정다은과 많이 닮아 있었다는 이재규 감독은 "진짜로 다은 같았다. 항상 주변 스태프들을 배려하는 것도 그렇고, 다른 현장에 있다가도 여기 와서 동료 간호사들에게 의지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이 정다은 같았다"며 "오뚝이 같기도 하고 자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헌신적이었다. 10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소아 중환자를 돌보는 봉사를 했던 것도 정다은과 많이 닿아있던 지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극 중 박수연으로 분하는 이상희는 간호학과를 졸업해 실제 간호사로 일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간호사의 모습을 녹여냈다는 호평도 많았다. 이에 관해 이 감독은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간호사 생활 3년 정도 하다가 그만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연 캐릭터를 엄청 좋아했었고, 완전 딱이겠다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규 감독은 정신병동 환자로 등장하는 단역들에게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병동에 있는 단역 환자들의 프로필로 책 한 권을 만들었다. 단역 환자들이 과거 어떤 히스토리가 있고, 병명은 무엇인지, 오늘 차트에 적힌 내용은 어떤지 연출로 만들어서 1천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만든 뒤 모든 의료진에게 돌렸다"며 "연기하는 어떤 순간에도 단역 환자를 마주치면 바로 편하게 말을 건넬 수 있도록 하게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끝으로 이재규 감독은 "감기 걸린 건 누구나 인지할 수 있고, 따뜻한 음식을 먹으며 쉬는 등 스스로 처방하기도 하지만 마음의 병은 우리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드라마를 통해 환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너무 힐링이 많이 됐다. 이런 의료진이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이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지난 3일 공개됐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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