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기구 "가자 주민들 굶어죽을 위기"…빵 전달 중단할 판
[앵커]
가자지구에 고립된 주민들이 빵과 식수가 바닥나 굶어 죽기 직전이라고 세계식량기구 WFP가 밝혔습니다.
연료가 떨어지면서 통신 시설도 전면 마비돼 내일부터 구호품 전달마저 중단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가족과 함께 빵을 구하러 나선 아이가 텅 빈 상점 진열대 앞을 떠나지 못합니다.
전쟁으로 고립된 가자지구 주민들은 매일 음식과 식수를 찾아 전쟁 중입니다.
학교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전기나 기름이 없어 나무를 때며 버텨보지만, 아이들 걱정이 앞섭니다.
<시파 라마단 알 마스르>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고 마실 물도 없어요. 얘들 모두 설사, 구토와 기침을 달고 삽니다."
세계식량기구는 긴급 성명에서 가자 주민들이 실제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먹을 게 부족한 걸 넘어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가자지구로 음식 등 구호 물품을 반입할 통로를 확대하는 게 유일한 희망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이집트 국경을 통해 조금씩 들어오던 구호품 전달도 곧 중단될 판이라고 현지 유엔 구호 단체가 밝혔습니다.
연료 부족으로 통신망까지 모두 끊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북부 주민들에게 이제라도 남부도 대피하라고 하지만, 그쪽도 안전하지 않고 인도적 위기 상황은 마찬가지라는 게 유엔의 판단입니다.
유엔이 구호활동을 방해하려는 고의적인 시도마저 있어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민간인의 생명권을 보호하라고 공식적으로 주문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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