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유연석인데…돼지꿈빨 못받는 ‘운수 오진 날’ [MK픽]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shinye@mk.co.kr) 2023. 11. 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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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오진 날’ 포스터. 사진ㅣ티빙
※ 이 기사에는 ‘운수 오진 날’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 조합인데 이상하게도 아쉬움이 크다. 돼지꿈을 꾸고 대박나는 줄 알았는데, ‘운수 오진 날’의 흥행 역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처럼 새드엔딩의 조짐인걸까.

정식 공개를 앞두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이 2회까지 선공개됐다.

사기를 당해 빚더미에 앉은 뒤 아내와 이혼하고 자녀들과도 떨어져 사는 마음씨 착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 분)은 돈 들어오는 꿈 중 으뜸인 ‘돼지 꿈’을 꾼다. 아침부터 운수가 오지게 좋은 오택은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손님부터 연예인 손님(전현무)까지 평소보다 많은 손님을 택시에 태운다.

와중에 오택은 고교생 아들이 불법 도박으로 딸의 대학 등록금을 날린 사실을 알고는 전처에게 자신이 등록금 400만원을 내겠다고 제안한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를 날리고 싶지 않았던 오택은 금혁수(유연석 분)에게 딸의 등록금에 보탤 수 있는 100만원에 묵포행을 제안받고 이를 수락한다.

4시간 30분의 긴 여행길 도중 고속도로에 오택은 처음부터 어딘가 수상하던 금혁수가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딸의 등록금을 위해 운전을 강행한다.

금혁수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오택에게 시비를 건 행인을 무참히 살해하고, 오택에게 자신이 살인마가 된 이야기를 밝힌다. 오택은 비상상황에서 택시의 빨간등을 켠다. 그러나 오택을 구해주기 위해 나선 행인들마저 금혁수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한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운수 오진 날’은 금혁수가 오택의 택시에 타면서 숨 막히는 동행이 펼쳐지는 만큼 1, 2회 대부분의 장면이 택시 안에서 이뤄진다. 공간적 제한이 있는만큼 답답함이 크다.

‘운수 오진 날’ 스틸. 사진ㅣ티빙
배우들의 동적인 연기 없이 오로지 분위기와 표정 연기만으로 극을 이끌어가야한다. 밀실 스릴러의 지루함을 그나마 참고 보게 만드는 건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다.

이성민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회장님이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졌다. 카리스마 있는 모습 대신 선하고 겁이 많은 택시기사의 모습을 입은 이성민은 관객들이 극한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연석은 반전 매력을 뽐낸다. 그간 ‘응답하라 1994’ 등을 통해 선한 매력을 뽐낸 유연석은 선한 얼굴을 벗어버리고 강렬한 악역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유연석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얼굴을 쓰고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여기에 더해 웹툰 원작과는 달리 아들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쫓는 드라마 오리지널 캐릭터 황순규(이정은 분)가 추가, 황순규가 금혁수를 쫓는 모습을 그리며 답답한 분위기를 환기 시킨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꽤 잔인한 장면들이 나온다. 사이코패스 살인마의 잔혹함을 보여주기 위함이겠지만, 살인의 방법을 설명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살인과 신체 훼손 등 수위가 높은 장면이 이어져, 잔인한 작품을 보기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다만 얻어가는 정보는 있다. 택시의 빨간등을 보았다면 택시에 위급상황이 일어났다는 거다. 밀폐된 공간이라 범죄의 표적이 되는 택시는 빨간등을 켜고 택시 밖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혹시라도 빨간등을 본다면 택시 번호를 적거나 스마트폰 사진을 찍어 바로 112에 신고해주자.

단 2회만으로는 ‘운수 오진 날’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렵다. ‘운수 오진 날’이 오마주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은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고발하는 메시지가 명확하지만, ‘운수 오진 날’은 관객에게 어떤 교훈을 전달하려는 건지 불분명하다.

이름값있는 배우들의 호연에도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 드는 ‘운수 오진 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수 오진 날’을 봐야하는 이유가 있다면, 원작 웹툰에서 그려지듯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필감성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지만 6회에 엄청난 반전이 일어난다. 그리고 7회~10회에 또 다른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운수 오진 날’은 총 10부작으로, 파트1(1~6회)는 오는 24일 금요일 전편 공개된다. 파트1 전편 공개에 앞서 20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 tvN을 통해 1회를 먼저 공개한다. 파트2(7회~10회)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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