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 논란 확산…정부, 실태조사 착수

기재부 1차관 주재 물가관계차관회의 개최
가격 유지하면서 용량 줄이는 '꼼수 인상'
"정직한 판매 행위 아냐…소비자 신뢰 저해"

최근 논란이 된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과 관련해 정부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실태 조사에 나선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을 의미한다.

정부는 17일 서울 중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 상황 등을 점검·논의했다.

김 차관은 “최근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고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신고 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하겠다”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달부터 본격적으로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하면서 현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물가 수준이 높고 중동 사태 향방,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최근의 물가 개선 조짐들이 확대되도록 물가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물가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그는 “염료·생사(生絲)와 식품용 감자·변성전분 등은 업계 건의를 받아 인하된 관세를 내년에도 지속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란의 경우 산지 고시가격이 경직적인 측면이 있고, 산지 고시가격이 수급 여건을 신속히 반영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공판장과 온라인 도매시장을 활용한 제도개선 방안을 12월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