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패' 강남3구도 '뚝뚝'…서울 부동산 연초 저점 수준으로 회귀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집값 하락세가 서울에서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불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강남3구에서도 최근 들어 최고가 대비 가격이 뚝 떨어진 실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연초 저점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17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올라온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의 거래 내역을 보면, 압구정 현대 1, 2차 211.2㎡은 올해 10월 67억 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4월 기록한 거래가 78억 원 대비 11억 원(-14.1%) 감소한 결과다.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78.48㎡는 올해 10월 31억 원에 거래됐다. 작년 6월의 최고가 43억8000만 원 대비 12억8000만 원(-29.2%) 뚝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 리센츠 42.3㎡는 이달 들어 9억4000만 원에 거래됐다. 불과 두 달 전인 지난 9월 거래가는 11억4000만 원이었다. 그 사이 2억 원(-17.5%) 떨어졌다. 송파구 신천 파크리오 84.9㎡는 이달 들어 19억2000만 원에 팔렸다.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8월 매매가는 23억3000만 원이었다.
비 강남권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확인된다. 노원구 상계 임광아파트 123.8㎡는 이달 들어 9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6월의 최고가 11억7500만 원 대비 1억9500만 원(-16.6%) 하락했다. 용산구 이촌 한강대우 109.3㎡는 지난 달 19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최고가 23억8000만 원 대비 4억1000만 원(-17.2%) 하락했다.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118.4㎡는 이달 18억8000만 원에 팔렸다. 최고가 23억 원 대비 4억2000만 원(-18.3%) 하락했다.
실제 이 같은 하락 거래가 많은 건 아니다. 대부분 아파트 단지의 거래내역 자체가 최근 들어 없다. 호가가 매수 희망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1년가량 단 한 건도 거래되지 않은 아파트가 상당수 확인된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최근 들어 급감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건수는 2144건이었다. 이는 9월(3369건)에 비해 1225건(-36.4%) 급감한 수치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건수가 2000건대를 기록한 건 올해 2월(2454건)과 3월(2988건)이 마지막이다. 이 때는 전국 부동산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하던 때다. 저점 수준까지 거래량이 줄어든 셈이다.
이달 들어 거래량은 더 급감하는 모습이다. 이날 현재까지 서울의 11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341건에 불과하다.
기실 올해 중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던 당시 기록된 월 3000여 건의 거래건수 자체가 문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당시 월 거래량은 1만 건이 넘었다. 거래 자체가 줄어드는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락하는 매물이 나오고 있다.
필연적으로 아파트 매물은 쌓이고 있다. 지난 3일(8만452건) 8만 건을 넘으며 사상 최초로 8만 건을 넘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이날 현재도 7만8519건을 기록해 8만 건에 육박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강남구의 매물이 6853건으로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많았다. 서초(5989건), 송파(5691건), 노원(5516건), 강서(4082건), 강동(4046건)이 뒤를 이었다. 강남3구에서 가장 많은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 수요가 감당할 수준 이상으로 호가가 유지돼 매물이 그만큼 적체됐다.
앞으로 시중금리가 더 오르는 게 확실시된 데다 급증한 가계부채로 인해 가계의 소비 여력이 고갈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가격 하락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변동금리 기준인 10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 15일 은행연합회 공시상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3.97%(신규취급 기준)였다. 두달 연속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는 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에 적용되는 가중평균금리다. 즉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그에 따라 대출금리도 상승한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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