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범 기업도 거절했던 송혜교, 12년간의 꾸준함…말보다 행동[TEN피플]
[텐아시아=강민경 기자]
배우 송혜교가 꾸준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한마디의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작심삼일'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이 사자성어는 마음을 단단히 먹긴 했지만, 사흘만 지나면 그 결심이 흐지부지되고 만다는 뜻을 지녔다. 해당 사자성어는 매해 혹은 매달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일상생활과 밀접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송혜교 앞에서는 '작심삼일'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어려울 터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배우 송혜교 씨와 함께 대만 타이뻬이한국학교에 조명하 의사 대형 부조 작품을 기증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대한민국 독립운동가 부조 작품 기증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순국선열의 독립 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위훈을 기리는 날이다. 서경덕 교수에 따르면 이번 조명하 의사 대형 부조 작품은 가로 80cm, 세로 90cm 크기의 청동으로 제작됐다. 조명하 의사는 대만에서 일왕의 장인이자 육군 대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를 단도로 저격하여 민족의 독립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낸 독립운동가다.
서경덕 교수는 "이번 기증은 네덜란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중국 상해 윤봉길 기념관, 중국 가흥 김구 피난처 등에 이어 일곱번째 기증이다. 이번 기증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조명하 의사의 의거가 널리 알려지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해외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들의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자주 방문하는 것이 우리의 유적지를 지켜나가는 가장 중요한 방법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혜교가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 선 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서경덕 교수와 12년 전부터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지금까지 35곳에 기증해 왔다.
송혜교는 서경덕 교수와 함께 2012년 뉴욕 현대미술관에 새로운 디자인의 한국어 안내서를 제공했다. 당시 송혜교는 안내서 발간 비용 전액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교는 뉴욕 현대미술관을 시작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미국 자연사 박물관, 캐나다 토론토 박물관 등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앞서 서경덕 교수는 "혜교 씨와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전 세계에 퍼져있는 대한민국 독립운동 유적지에 한글 안내서를 다 기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는 한국실 내 비디오 안내 박스를 기증했다. 이 외에도 상해 윤봉길 기념관, 항주 및 중경 임시정부청사,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산 안창호 패밀리 하우스 등에도 한글 안내서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송혜교는 2.8 독립선언 100주년을 기념 안내서 1만 부를 한국어와 일어로 제작해 도쿄 시내 민박집 10곳에 기부했다. 이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이준열사기념관에 부조 작품과 대형 한글 간판 및 안내판을 기증했다.
1996년 선경 스마트 모델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송혜교. 그는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드라마 '가을동화', '올인',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태양의 후예', '남자친구',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영화 '파랑주의보', '두근두근 내 인생' 등에 출연했다. 송혜교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통했다.
특히 2019년 서경덕 교수는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송혜교의 미담을 밝히기도. 서경덕 교수는 "혜교 씨는 역사 쪽에 관심이 많은 분이다. 한 번은 내게 전화가 와서 (일본 기업인) 미쓰비시에 대해 질문을 하더라. 단순히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 맞죠?' 정도로 물어볼 줄 알았다. 그런데 '미쓰비시가 아직 책임 있는 보상과 활동을 하지 않은 게 맞느냐?'라면서 '광고 제안이 들어왔는데 당연히 거절하는 게 맞겠죠?'라고 하더라. 굉장히 놀랐다. 혜교 씨는 정말 진정성 있게 활동하는 스타"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기를 끈 스타의 실천력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말은 쉽지만, 꾸준하게 실천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송혜교는 말보다 행동으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서경덕 교수는 "내년에도 혜교 씨와 더 열심히 달려보겠다"라고 했다. 이는 송혜교가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사람에 따라 말 한마디의 무게는 다르겠지만, 송혜교는 말 한마디의 무게를 아는 사람인 듯하다. 그는 말 한마디의 파급력 보다 실천의 의미를 더 깊게 생각하는 듯 보인다. 12년 전부터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는 송혜교의 모습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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