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내보낼 생각 없다...내년 여름까지 토트넘과 ‘동행’ 전망

[골닷컴] 이정빈 기자 = 심각한 부진에 빠진 히샬리송(26)이 이번 시즌은 토트넘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히샬리송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구애’를 받으면서 이적 가능성이 떠올랐지만, 현지 매체는 엔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이 선수를 급하게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에서 활동 중인 알렉스 크룩스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히샬리송의 경우, 다가오는 이적시장보단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선수단은 핵심 선수들을 잃으면 뻔해진다”라며 “대체 선수가 없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수가 당장 떠나길 원할지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 후 리그 첫 10경기에서 무패(8승 2무)를 달렸던 토트넘은 최근 2연패로 좋은 흐름을 마감했다. 이적 후 팀의 핵심으로 떠오른 제임스 메디슨(26)과 미키 반 더 벤(22)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력이 급격히 악화했다. 여기에 공격에 도움을 줘야 할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34), 마노르 솔로몬(24)도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지난 시즌 골 가뭄에 빠지며 리그 최악의 영입으로 뽑혔던 히샬리송이 이번 시즌에도 부진하다. 새 시즌 돌입하기에 앞서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의 대체자로 히샬리송이 뽑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에버튼과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히샬리송의 능력을 믿었다. 그러나 히샬리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펼치는 축구에 적응하지 못했다.

히샬리송이 기대에 못 미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31)을 최전방 자리에 배치했다. 최전방 자리에서 밀린 히샬리송은 왼쪽 측면과 벤치를 돌아다니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골반 수술을 받은 그는 1달간 결장이 예상된다. 히샬리송이 없는 상황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브레넌 존슨(22)을 왼쪽 측면에 기용했고, 존슨은 울버햄튼전 마수걸이 득점을 터트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입지가 좁아진 히샬리송을 목표로 사우디 구단이 영입 계획을 세웠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3일 “1월 이적시장을 앞두고 제이든 산초(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히샬리송이 사우디의 표적이 됐다. 모하메드 살라(31·리버풀)와 손흥민 영입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산초와 히샬리송이 우선순위로 떠올랐다”라고 보도했다.

크룩스 기자는 히샬리송을 노리는 팀으로 알힐랄을 뽑았다. 크룩스 기자는 “사우디 구단이 히샬리송에게 새롭게 관심을 보이는 게 아니다. 지난여름에 히샬리송을 목표로 삼은 사우디 구단들이 있었다”라며 “가장 확실한 목적지는 알힐랄이다. 이들은 네이마르(31)를 심각한 부상으로 잃었다. 유심히 지켜봐야 하겠지만, 토트넘이 히샬리송과 여름 이적시장까지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히샬리송은 2022년 여름에 이적료 5,800만 유로(약 816억 원)를 받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에버튼 시절 박스 안에서 파괴력을 과시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꾸준히 책임진 공격 자원이었으나, 토트넘 이적 후엔 득점 감각을 잃었다. 이번 시즌엔 모든 대회 11경기 출전해 2골 3도움을 남겼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