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 임수정 "연애세포 다 죽었다 살아나, '자만추' 기다려요" [인터뷰③]

연휘선 2023. 11. 17. 12: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싱글 인 서울'의 배우 임수정이 싱글 라이프에 대해 털어놨다.

임수정은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이 가운데 임수정은 현진 역을 맡아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를 담아냈다. 

임수정은 "제 영화 보고 설레는 게 오랜만이었다. 연애 세포가 살아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이동욱 씨와 어떤 프로그램을 하다가 연애 세포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둘 다 진짜 세포가 다 죽어서 로맨스 영화의 어떤 주인공들 맞냐는 말을 들었다. 이건 정말 큰 일이라고 농담처럼 했는데, 영화를 보고 오히려 사라졌던 연애 세포가 새록새록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연말에 관객 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몽글몽글한 마음을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싱글 라이프에 초점을 맞춘 '싱글 인 서울'. 임수정은 "딱 느낌이 오더라. 1인 가구도 많고 혼자서 삶을 살고. 저희 영화에서 영호와 현진 말고 출판사 직원들도 다 싱글이다. 다른 형태의 다양한 싱글들이 나와서 귀엽다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평했다. 

실제 임수정의 싱글 라이프는 어떨까. '혼밥', '혼술' 등 싱글족의 대표적인 문화에 대해 임수정은 "영화처럼 혼자 고깃집 가서 혼자 고기 먹고 술 먹는 것까진 못했다. 그런데 '혼밥'은 다들 하시지 않나. 카페에서는 가능한데 저녁 먹는 자리는 아직은 저도 도전이 안 된다. '혼술'도 생각해 보니까 집에서는 해본 적 있지만 바 같은 데에서는 못해봤다. 그렇지만 혼자서 지내는 싱글 라이프도 저는 좋아하는 편이다. 현진이는 혼자는 싫고 함께가 좋다고 하는데 저는 '함께도 좋지만 혼자도 즐거워'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싱글인가 싶기도 하다. 물론 저는 제 싱글 라이프에 만족한다"라며 웃었다. 

그는 "싱글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움이다. 제 또래도 그렇고 저랑 비슷한 나이의 여성들은 책임져야 할 게 있다. 가정, 아이, 부모님 같이. 아직은 제가 그러지 않고 오롯이 제 인생만 생각하면 되다 보니 그런 부분에서는 자유로움을 갖고 있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부러워 하더라"라고 밝혔다. 

임수정은 "자기 개인이 중요해진 시대라는 생각이다. 영호가 혼자 살지 않는 자 유죄라고 하는데 혼자 살고 싱글라이프 추구한다는 걸 드러내지 않나. 그렇게 살거라고 자신의 추구를 드러내는 게 자연스럽고 오히려 더 멋진 시대가 된 거다. 그 전에는 어떻게든 서로 같은 생각을 갖든 다른 생각을 갖든 만나면 로맨스가 바로 이뤄지는 서사였다면 지금은 서로 탐색하는 시간이 걸린다고 해야 할까, 그런 과정이 아마 분명히 자신들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영호 안에 현진이, 현진 안에 영호가 들어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저는 눈치 채지 못하게 시그널을 보내는 것 같다"라고 스스로의 로맨스 스타일에 대해 평하며 "제가 진짜 오래 알고 친해져야 사랑스럽거나 애교 같은 게 나온다. 사실 조금 건조한 편이다. 표현을 한다고 하는데 건조하다. 서로 표현법의 취향이 맞아야 가까워진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을 열지 않더라"라고 했다. 

다만 임수정은 "어릴 때부터 비혼을 생각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결혼을 빨리 하겠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가끔 여자 친구들을 만나면 어릴 때부터 빨리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꿈을 가진 친구들이 있더라. 저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언젠가 누구와 함께 살고 싶긴 하다. 독거 생각은 없다. 지금도 자연스럽게 '자만추'를 기다리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나이가 들면서 만남 자체가 쉽지가 않다. 그런데 '자만추'를 추구하다 보니까 더욱 기회가 적어진다. 그런데 저는 싱글 라이프조차 외로움을 많이 타는 타입은 아니라 연애 하는 사람이 없다면 나 혼자 잘 지내야지 생각한다. 그렇다 보니 마음이 조급하거나 한 건 없다. 자연스럽게 나랑 잘 맞는 사람을 만나야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혼자 있을 때는 '집순이'"라고 말한 임수정은 "오래된 사람들이랑 만나서 와인 마시고, 문화 생활 즐긴다. 보통은 거의 집에 있다. 하루 종일 집에서 지내는 걸 좋아한다. 말은 이러는데 '자만추'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웃었다. 임수정은 "이제 좀 나가볼까 한다. 와인 모임도 하고 싶고 친구들도 연락 오면 만나서 이렇게 저렇게 나가봐야 할 것 같다. 작년부터 연말 모임이 가능해지지 않았나"라고 했다. 

실제 임수정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면 어떨까. 그는 "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애 경험이 많이 없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 몇몇의 경험을 꺼내서 영화로 만들던, 책으로 만들던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상대방이 쓴다면 저와는 다르게 나올 것 같다. 기억이 정말 다르게 남는 것 같다. 서로가 기억하는 특별한 날이 있지 않나. 그게 서로 시간이 지날수록 다른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