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평정 중인 케인...'5골 3도움 폭발' 10월 이달의 선수 선정→벌써 리그 득점 선두+공격P 28개
[포포투=오종헌]
해리 케인이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 10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
뮌헨은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선수! 케인이 10월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케인은 올여름 뮌헨에 입단했다. 토트넘 훗스퍼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은 케인은 이미 구단 레전드 반열에 오른 선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부임 시절부터 조금씩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매 시즌 꾸준하게 팀 득점을 책임졌다. 지미 그리브스를 넘고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PL)로 범위를 넓혀도 앨런 시어러(260골) 다음으로 많은 득점(213골)을 기록 중이었다. 신기록까지 48골만 남았다. 하지만 올여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우승컵이었다. 케인은 지난 시즌 역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PL 전 경기를 소화하며 30골을 터뜨렸다.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6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후반기에 반등한 손흥민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그래도 케인은 건재함을 뽐내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정작 토트넘 구단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오랜만에 참가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는 물론 잉글랜드 FA컵,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등 모든 컵대회에서 일찌감치 탈락했다. 리그 성적도 아쉬웠다. 최종 순위 8위로 이번 시즌 UCL은 물론 유럽 대항전 자체를 나서지 못하게 됐다.
여전히 무관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서 케인의 이적설이 발생했다. 토트넘의 최우선 목표는 케인 잔류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월 중순 "토트넘은 어떻게 해서든 케인을 새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들은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700만 원)를 제시할 것이다. 또한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토트넘 구단에서 코치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케인은 선뜻 재계약 관련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중요한 건 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신 뮌헨 이적설이 발생했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가 6월 말 "뮌헨과 케인이 원칙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직접 협상에 참여했다. 이제 남은 건 뮌헨과 토트넘간의 합의다"며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직접 케인과 만나 대화까지 나눴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폴크 기자는 이와 관련해 7월 초 "투헬 감독은 런던에서 케인과 만나 이적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 케인은 투헬 감독에게 자신은 뮌헨에서 UCL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어필했다"고 밝혔다.
뮌헨은 토트넘에 3차례 공식 제안을 보냈다. 첫 2번의 제안은 7월 초에 이뤄졌다. 당시 뮌헨은 7,000만 유로(약 1984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더해진 첫 번째 제안을 했지만 토트넘으로부터 거절 당했다. 그리고 뮌헨은 8,000만 유로(약 1,125억 원)에 보너스 옵션이 포함된 두 번째 제의를 보냈지만 토트넘의 답변은 NO였다.
그러나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직접 면담을 했다. 그리고 긴 기다림 끝에 답변을 받았다. 토트넘이 이적을 수락했다. 이적료 규모는 9,500만 유로(약 1,336억 원)에서 1억 유로(약 1,406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뮌헨이 토트넘과 합의를 마치면서 결국 이적 사가는 마침표를 찍었다. 뮌헨은 시즌 개막 직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토트넘으로부터 케인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우리와 2027년 6월까지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9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제 케인은 손흥민을 떠나 김민재와 함께 뛰게 됐다. 김민재는 케인과 마찬가지로 올여름 뮌헨에 입단한 선수다. 손흥민과 케인은 리그 최고의 콤비로 이름을 떨쳤다. 두 선수는 PL 통산 47골을 합작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연은 8년 만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손흥민은 케인이 떠난 뒤 SNS를 통해 "리더, 형제, 그리고 레전드. 전설. 너와 함께 했던 첫 날부터 즐거웠다. 정말 많은 추억과 놀라운 경기들을 함께했다. 그리고 믿을 수 없는 골들을 함께 만들었다. 네가 나와 우리 팀, 그리고 우리 팬들에게 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를 전한다. 새로운 도전에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케인은 지난 13일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후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 무대를 가졌다. 케인은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개막전부터 1골 1도움을 올리더니 꾸준하게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이미 분데스리가에서는 11경기 17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선수다. UCL에서도 4경기 4골 2도움으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리그 3경기, UCL 2경기 총 5경기를 뛴 케인은 5골 3도움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뮌헨 10월의 선수에 선정됐다. 입단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분데스리가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케인은 현재 팬들, 언론은 물론 선수단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존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이와 관련해 "뮌헨 소식통에 따르면 팀 동료들은 이미 케인에게 경외심을 갖고 있다. 그들은 케인의 자신감과 겸손함에 놀라고 있다. 그는 오직 팀이 이기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에게 있어서 완벽한 롤모델 같은 존재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또한 케인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전술적으로 조언을 구하는 몇 안 되는 선수들 중 하나다. 그리고 케인은 많이 말하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가 얘기를 할 때면 모든 선수들이 집중한다. 또한 구단 스태프들은 케인이 정말 착하고 털털하다고 칭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인은 뮌헨으로 떠난 뒤에도 토트넘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중순 "나는 예전부터 토트넘 팬이라고 말해왔다. 그 팀이 잘 되는 걸 보고 싶다. 그리고 지금 아주 흐름이 좋다. 잘하고 있다. 팬들은 선수들을 지지하고 있다. 몇 년 동안 팀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계속 좋은 흐름을 보여주길 바란다. 토트넘만큼 내가 리그에서 우승하길 원하는 팀은 없다"가 밝혔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난 현재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을 존중해야 한다. 물론 사람들은 내가 토트넘에 남다른 감정을 갖고 있는 걸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뮌헨에 집중해야 하고 가능한 한 성공할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토트넘이 잘하길 바라지만 현재 주된 관심사는 뮌헨에서 노력하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긍정적인 스타트를 끊었다. 비록 최근 2경기에서 연패를 당했지만 앞서 10경기 동안 8승 2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지난 두 경기 결과로 인해 현재 리그 순위가 4위로 떨어진 상태이지만 선두 맨시티와 승점 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케인의 옛 파트너이자 '새로운 캡틴'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리그 12경기에 모두 출전해 8골을 터뜨리고 있다. 케인을 대신해 원톱을 맡아 날카로운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케인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신입생 제임스 메디슨 역시 리그에서 3골 5도움을 올리며 손흥민의 새로운 파트너로 맹활약 중이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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