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인 서울' 임수정 "매니저 없이 택시 타고 다녀요, 기획사보단 제작 욕심" [인터뷰②]
[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싱글 인 서울'의 배우 임수정이 소속사 없이 홀로 활동하는 소회를 밝혔다.
임수정은 17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싱글 인 서울'은 혼자가 좋은 파워 인플루언서 영호(이동욱 분)와 혼자는 싫은 출판사 편집장 현진(임수정 분)이 싱글 라이프에 관한 책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영화다. 이 가운데 임수정은 현진 역을 맡아 웰메이드 현실 공감 로맨스를 담아냈다.
임수정은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매니저 없이 혼자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편한 것 투성이"라며 웃으면서도 "올해는 일을 할 생각보다 개인적인 시간을 더 보내려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매니저 없이 활동하게 됐다. 그런데 큰 이벤트를 치르게 됐다. 칸 영화제도 다녀오고 '거미집'이 개봉하고 한 달 만에 '싱글 인 서울'이 개봉하고 안 하던 예능으로 '유 퀴즈 온 더 블럭'도 나갔다. 정말 서포팅이 필요한 때에 어떻게든 해내고 있는데 제가 신기하다. 영화니까 가능한 것 같다. 드라마나 촬영을 해야 하면 사실 불가능하다. 지금은 홍보 활동이니까 가능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택시 타고 왔다"라며 "출연료도 정해진 대로 주신다고 해서 받았다. 협상 같은 것도 말을 그렇게 해주셔서 너무 재미있었다. 사실 제안받은 다른 작품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도 그 부분만 살짝 빼놓고 논의가 되고 있는 게 있다. 그런 건 추후에 해도 되니까"라고 말했다.
홀로 활동 중인 임수정을 향해 업계에서는 1인 기획사, 매니지먼트 회사를 설립할 것이라는 예측과 의견도 상당했더 터다. 이와 관련 임수정은 "저는 그것보다 제작 쪽 일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다. 법인 회사를 차리고 한다기 보다 기획하고 개발을 해서 작은 규모의 영화라도 작품성 있는 영화를 스크립트 단계부터 기획을 하거나 함께 제작을 하고 싶다. 아이디어를 내서 함께 기획하고 쓰고 있는 것들도 있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유럽이나 할리우드는 마고 로비도 그렇고 여성 배우들이 점점 더 자기가 나서서 제작을 한다고 하더라. '바비'도 그렇게 탄생한 것이고. 여성 배우들이 자기 제작사를 차려서 규모는 적어도 작품성 있는 작품을 해서 영화제도 간다고 하더라. 한국은 아직은 여성 배우들보다는 남성 배우들이 관심 있어 하는 것 같아서 제작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얘기를 해주시더라. 지금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10년, 20년 안에는 그런 일도 병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제작사를 하기 보다는 어떤 작품에서 프로듀싱 역할을 기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또한 임수정은 "그런 것들을 존중해주거나 미국 에이전시도 좋고 그런 역할을 해주는 곳도 좋다. 기존 매니지먼트와 다른 형태의 회사도 비전이 맞다면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선배 연기자 최민식도 매니저 없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바. 이와 관련 그는 "올챙이 시절 생각나 좋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임수정은 "저도 열아홉, 스무살 때 오디션 보다가 거의 20년 동안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좋은 돌봄을 받았다. 어느 순간 제가 거기에 익숙해져서 생각보다 새로운 도전에 겁이 많아졌다는 걸 느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만 벗어나도 불안하고 옆에 누가 있어야만 할 것 같고. 그런 것들이 자유롭게 일하는 데에 불편하다고 느꼈다. 자유롭게 혼자 움직이고 다양하게 일을 해보고 겁내는 걸 조금 없애게 됐다. 지금은 방송에서 몇번 이야기를 했지만 여행가방 하나 딱 들고 '유럽이나 미국 오세요'하면 바로 갈 것 같더라. 가면 거기 알아서 진행하는 분들 있고, 아티스트들과 다 일을 하면서 소통하고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어쨌든 매니지먼트 관리와 돌봄도 지금도 필요하다. 벗어나려는 체험을 해봄으로써 차이점을 느껴서 더 자유로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거미집'도 워낙 베테랑 팀들이라 그냥 가기만 하면 됐다. 영화제 가는 것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거기서도 라운딩 인터뷰도 다 즐겁게 진행했다.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왔다"라고 말했다.
홀로서기를 뒤늦게 한 임수정은 "후회는 없다. 그래도 관리와 돌봄, 서포팅은 필요하다. 지금이라 가능했다는 생각은 있다. 어쩌면 용기내지 못했을 수도 있다. 30대 때 아예 이런 생각을 못했을 텐데 지금에 와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제가 윤여정 선생님처럼 연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이라도 다양한 걸 하면서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여성 서사에 당연히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나잇대도 다양하다. '싱글 인 서울'이 매력있는 지점이 로맨스 장르가 생각보다 어리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어리다. 그런데 로맨스가 그때만 있는 게 아니다. 30대, 40대, 50대도 있을 수 있다. 연애 세포는 죽지 않는다. 계속 사랑하고 싶어진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에 있어서 너무 훌륭한 외국 로맨스 작품들도 나오고 그런 걸 보면서 다양한 나잇대의 캐릭터들이 나오는 남여를 포함해서 그런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싱글 인 서울'은 오는 29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