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증시 외국인 순매도…장중 환율, 1290원대서 횡보[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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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0원까지 내려왔다.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매도 움직임이 크다.
국내은행 딜러는 "1300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아침부터 결제가 좀 들어왔다"면서 "또 외국인 순매도에 국내 주식도 좋지 않아서 그 영향으로 환율도 쉽사리 빠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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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종료’ 신호에 국채금리·국제유가 급락
연준 내년 6월 금리인하 가능성 86.1%
달러인덱스 104.33, 달러화 소폭 약세 그쳐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2600억원대 순매도
“피봇 기대감에 달러 매수 섣불리 하지 않을 듯”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90원까지 내려왔다.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매도 움직임이 크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서 대규모 순매도를 하며 환율 하단이 지지되고 있다.
1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6.9원)보다 5.2원 내린 1291.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3.9원 내린 1293.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환율은 1298.2원까지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1290원 후반대에서 보합해 움직이던 환율은 1290원 중반대로 내려와 등락했다. 오후 12시께는 1290원으로 급락해 하락 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간밤 미국 고용을 비롯해 물가, 생산, 부동산 지표 둔화가 확인됐다.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간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들의 수는 23만1000명으로 석 달 만에 가장 많았다. 미국의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0.8% 급락하면서 넉 달 만에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줄어들며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11월 주택시장 심리지수가 34로,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 지표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싸이클이 끝났다는 전망이 힘을 얻어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연준이 금리인상 종료를 넘어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를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9.8%로 보고 있다. 내년 6월 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86.1%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어, 큰 폭 하락은 제한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6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달러화도 소폭 약세에 그쳤다. 달러인덱스는 16일(현지시간) 저녁 10시 기준 104.3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장 마감 기준 104.50보다 소폭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24위안, 달러·엔 환율은 150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국내은행 딜러는 “1300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아침부터 결제가 좀 들어왔다”면서 “또 외국인 순매도에 국내 주식도 좋지 않아서 그 영향으로 환율도 쉽사리 빠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오후에도 무거워질 환율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오후에도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환율 레벨이 높아지면 달러를 매도하는 쪽이 많지 않을까 한다”며 “피봇 기대감도 있어서 롱(매수)을 섣불리 하는 느낌이 아니다. 위는 무겁고 아래는 열려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도 안정을 찾고 있어서 물가는 더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다음주 환율 레벨은 1270~1310원 정도”라고 내다봤다.
이정윤 (j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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