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미중 정상회담, 별다른 성과 없었지만 중요했다"

"무의미할 수 있지만, 단절보단 낫다"

[우드사이드=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 내 정원을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2023.11.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년 만의 정상회담이 성과는 미미했지만 위기를 고조시키지 않는 면에서 중요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평가했다.

WP는 16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했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같이 평했다.

WP는 "미중 관계가 지나치게 나빠진 만큼 두 정상이 만났다는 사실 만으로도 돌파구가 마련된 것처럼 보인다"며 "공식 합의는 거의 없었지만, 욕설보단 대화가 낫고 갈등보단 정기적 소통이 낫다"고 긍정했다.

이어 "바이든이 중국과 강한 외교적, 경제적 참여를 추구하는 건 옳다"며 "양국이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합의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합의하지 않는 게 단절이나 노골적인 대립보다 나은 정책"이라고 했다.

시 주석이 수년간 공격적 언행 끝에 최근 화해적 어조를 보이는 데는 경제 성장 둔화와 외국인 투자 적자,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여론 악화, 국영 기업 강화 및 민간 기업 제한 등 국내적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양국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는 건 미중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회담 주요 성과론 양국 군사 위기관리 개선 합의를 꼽았다. 특히 중국이 내년 대만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대만해협에서 군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미중 간 위기 소통을 재개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중국과 어떤 합의도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지만, 분쟁 가능성을 높이는 단절보다 대중 관계를 이어가는 게 낫다고 WP는 논평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상대하는 건 섬세한 균형을 잡는 행위"라며 "하지만 과장이 아닌 현실에 기반한 재조정이 세상을 좀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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