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재명 험지출마론은 하지하책(下之下策)"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7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재명 대표 험지 출마론을 두고 "하지하책(下之下策)"이라고 비판했다. 하지하책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도 중 가장 나쁜 계책이란 뜻을 지닌 사자성어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적으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차기 대선 후보이자 당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에 묶이면 총선 승리를 위한 전국 지원 유세는 누가 하며 가장 효과적인 선거 운동의 기능이 상실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6.25때 구 소련의 스탈린은 미군을 한반도에 묶어두기 위해 사상 유례없는 UN군 창설에 안보리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음으로서 사실상 찬성, UN군이 창설됐다"며 "미국은 한반도에 묶였고 소련은 동구와 소련 연방 세력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지역에 묶이면 어떻게 총선 승리를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전 원장은 "민주당의 원칙과 상식은 단결, 강한 야당, 독주정권과 투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표리부동"이라며 "당무개입하지 않겠다고 공언하시고 체리 따봉 날리시고 인요한 혁신위원장께도 시그널을 보내셨다 한다"고 비판했다.

또 "문제가 커지자 이를 부인하며 혁신위원장을 닥달한다"고 꼬집었다.

박 전 원장은 "공자님도 임금님의 가장 큰 덕목은 신(信)이라 하셨고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하셨다"며 고사성어를 인용했다. 무신불립이란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라는 뜻으로, 논어 안연편에 있는 공자의 말에서 유래됐다.

이어 "민주당이 폭주, 불통하는 대통령께는 말한마디 못하면서 내부에서 싸우면 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개딸도 수박도 없는 하나의 링위에 올라서 민주주의를 위해 외부와 싸우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