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만난날 푸틴 자리는 공석…모스크바서 안방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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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만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리는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4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하고 군사대화 재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단속에 합의하고 대만 문제,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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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거관리위·재계 등 회동…대외 메시지 없이 '내치' 집중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년 만에 만났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리는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4시간 넘게 정상회담을 하고 군사대화 재개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단속에 합의하고 대만 문제, 미국의 대중국 수출통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며 "우리는 일부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은 올해 중국 '정찰풍선(중국은 과학연구용 비행선이라고 주장)'의 미국 영공 진입 사태 등으로 이어진 긴장 국면에서 미·중 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미국 등 서방과 대립각을 세워오면서 동시에 시 주석과 밀착 행보를 이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PEC 회의에서 보이지 않았다.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을 보냈기 때문이다.
스푸트니크, 타스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오베르추크 부총리는 16일 APEC 정상회의의 많은 참가국이 에너지 전환 기술에 대한 보편적 접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그는 "우리를 포함한 많은 지도자는 모두가 기술에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에너지 전환을 달성하는 데 오늘날 기술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회의 참석자들은 공급망에 모든 국가가 참여할 필요성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오베르추크 부총리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외교 활동을 하고 있을 때 푸틴 대통령은 '집안 단속'에 집중한 모습이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5일 러시아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선거에서 비디오 감시를 많이 활용한다며 "비디오 감시만큼 효과적인 공공 통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 시스템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므로 자만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내년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관리 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이미 그가 출마를 결심했다거나 출마하면 높은 지지율로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5일 러시아 기업인 회동에서도 자국 투자를 강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은 푸틴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등과 관련해 특별한 대외 메시지를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제재 대상인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러시아에 통보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 발부로 해외여행에 제약받고 있어 최근 키르기스스탄, 중국, 카자흐스탄 등 ICC 미가입국만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에도 모스크바에서 안보 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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