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36주기 추도식… 손자 이재용 회장은 재판으로 참석 못해

임대환 기자 2023. 11.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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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보국(事業保國)'의 기치를 내세우며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고 이병철 창업 회장의 기일(11월 19일)을 맞아 36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재용 회장도 지난 2020년 추도식 참배 후 사장단 50여 명과 가진 오찬에서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창업 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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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일 19일이지만 앞당겨 진행
재계 “사법 리스크 안타까워”
검찰, 이재용에 징역 5년 구형

‘사업보국(事業保國)’의 기치를 내세우며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낸 고 이병철 창업 회장의 기일(11월 19일)을 맞아 36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그러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날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창업 회장의 36주기 추도식이 진행됐다. 원래 이 창업 회장의 기일은 11월 19일이지만, 19일이 일요일인 탓에 추도식을 평일로 당겨 진행했다. 추도식에는 삼성을 비롯해 신세계그룹과 CJ그룹, 한솔그룹 등 범삼성가(家)가 참석했다. 장손인 이재현 회장이 이끄는 CJ그룹을 시작으로 각 그룹이 다른 시간대에 선영을 찾았다. 이재현 회장은 예년처럼 추도식과 별도로 창업 회장이 생전에 살았던 서울 장충동 고택에서 오는 19일 제사를 지낸다.

이 창업 회장은 1938년 대구 중구에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1969년 1월엔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를 세웠다. 삼성상회는 삼성물산의 토대가 됐고, 종업원 36명으로 출범한 삼성전자공업은 현재 삼성전자의 모태가 됐다. 이 창업 회장은 평소 ‘기업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는 ‘사업보국’을 강조했다.

이 창업 회장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반도체 산업을 선택했다. 그는 “이것(반도체)이 곧 고부가가치, 고기술 상품, 즉 첨단 기술 상품”이라며 “반도체와 컴퓨터 산업은 시장성이 클 뿐 아니라 타 산업 파급효과가 지대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재용 회장도 지난 2020년 추도식 참배 후 사장단 50여 명과 가진 오찬에서 “기업은 늘 국민 경제에 도움이 돼야 하며, 사회에 희망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치셨던 (이건희) 회장님의 뜻과 (이병철) 창업 회장의 사업보국 창업이념을 계승·발전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타깝게도 올해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에 오지 못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과 관련한 1심 결심공판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은 이재용 회장에게 징역 5년, 벌금 5억 원을 구형했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투자 등 삼성전자의 중요 사업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재판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기업의 CEO가 3년 넘게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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