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가 왜 불행한지 알아? '제2의 퍼거슨'이 있을 거라는 희망 때문"…맨유 전설이 바라본 맨유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맨유의 가장 위대한 전설이다.

퍼거슨 감독은 그저 그런 팀 맨유를 세계 최강 반열에 올린 인물이다.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지도한, 맨유 역대 최장수 감독.

이 기간 동안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 총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98-99시즌 잉글랜드 축구 최초의 '트레블'도 퍼거슨 감독이 달성한 역사였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놓은 후 지금까지 맨유는 EPL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맨유 선수들과 팬들이 가장 존경하는 지도자다. 맨유 팬들은 지금까지 '제2의 퍼거슨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루이 판 할 감독, 조제 무리뉴 감독,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나섰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지금의 에릭 텐 하흐 감독까지 왔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은 엄청난 기대를 받았다. 리그 3위와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이들이 '제2의 퍼거슨'이 등장했다고 열광했다. 하지만 1시즌이 전부였다. 올 시즌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고, 텐 하흐 감독 경질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2의 퍼거슨'은 이번에도 실패다.  

이런 상황에 대해 맨유의 전설 데이비드 베컴이 생각을 밝혔다. 베컴은 맨유의 전설 중 하나다. 1992년부터 2003년까지 11시즌 맨유에서 활약했다. 394경기에 출전해 85골을 넣었고, EPL 6회 우승을 포함해 총 1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위대한 '트레블'을 주역이기도 하다.

베컴은 영국의 'Sportstar'를 통해 먼저 텐 하흐 감독 지지에 나섰다. 그는 "맨유는 텐 하흐를 고수할 필요가 있다. 나는 맨유의 진정한 팬으로, 맨유의 이익과 발전을 원한다. 맨유가 다시 정상에 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맨유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렇지만 그건 감독이 아니라 윗선에서 시작해야 한다. 맨유를 소유한 이로부터 시작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지금 바뀌어야 할 것은 텐 하흐 감독이 아니라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퍼거슨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다.

베컴은 "2013년 퍼거슨 감독이 떠났을 때 맨유는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퍼거슨 감독이 보여줬던 최고 수준을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퍼거슨 감독과 같은 감독이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이런 기대감이 10년 동안 이어졌다. 이 기간 동안 꽤 많은 감독들이 거쳐 갔다. 이것은 불행한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데이비드 베컴, 에릭 텐 하흐 감독, 알렉스 퍼거슨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