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신이슬이 잡은 두 마리 토끼, ‘에너지’+‘승부처 침착함’

손동환 2023. 11.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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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가드’ 신이슬(170cm, G)이 ‘에너지’와 ‘침착함’을 모두 보여줬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1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를 80-70으로 꺾었다. 3승 1패로 단독 2위에 올랐다. 또, 이번 시즌에 치른 홈 2경기 모두 잡았다.

신이슬은 2018~2019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삼성생명에 입단한 백 코트 자원. 어린 선수였임에도, 2020~2021 챔피언 결정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했다. 그 결과, 드래프트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박지현과 이소희가 신이슬의 드래프트 동기다)

그리고 윤예빈(180cm, G)과 이주연(171cm, G), 키아나 스미스(177cm, G) 등 주축 가드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3명 모두 ‘시즌 아웃’. 부상 정도가 컸다. 그런 이유로, 신이슬이 많은 시간 뛰어야 했다. 2022~2023시즌 29경기 평균 22분 42초 동안, 경기당 5.6점 3.2어시스트 2.8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커리어 하이를 1년 만에 찍으려고 한다. 개막 후 3경기만 뛰었다고 하나, 경기당 35분 35초 출전에 평균 10.0점 6.0어시스트 5.3리바운드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하고 있다. 윤예빈과 키아나가 없고 이주연이 100%가 아님에도, 삼성생명이 2승 1패를 기록했던 이유.

연승을 노리는 삼성생명은 BNK를 만났다. BNK는 안혜지(164cm, G)와 이소희(171cm, G)를 백 코트 자원으로 보유한 팀. 두 가드의 시너지 효과는 리그 최상급이다. 신이슬은 BNK의 최상급 가드 자원들과 잘 싸워야 한다.

신이슬의 첫 번째 매치업은 안혜지. 신이슬은 안혜지의 빠른 발과 패스에 주목했다. 특히, 안혜지는 어느 곳에서든 패스할 수 있는 선수. 신이슬은 수비 집중력을 더 끌어올려야 했다.

신이슬은 다행히 안혜지와 속도전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안혜지에게서 시작되는 공격을 잘 막았다. 안혜지가 막히자, BNK의 공격 흐름이 조급해졌다. 신이슬의 수비가 BNK 초반 흐름을 흐트린 셈이었다.

그리고 이해란(181cm, F)과 배혜윤(183cm, C)이 하이-로우 게임 동작을 취할 때, 신이슬은 볼 없는 움직임 이후 오른쪽 윙에 포진했다. 이해란의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 그 후에도 오른쪽 윙에 위치. 볼 없이 BNK 림으로 움직이는 강유림(175cm, F)에게 패스. 연속 5점을 자신의 손으로 일궜다.

공격 기여도를 만든 후, 수비 진영에서 의미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도움수비수로서 진안(181cm, C)의 돌파를 블록슛했고, 다음 수비에서는 김민아(170cm, G)의 돌파 레이업도 저지했다. 1쿼터에 3점 3어시스트 1블록슛. 공수 밸런스를 맞췄다. 삼성생명은 더블 스코어(22-11)로 1쿼터를 마쳤다.

신이슬의 임무는 달라지지 않았다. BNK 진영부터 안혜지에게 달려들었다. 안혜지로부터 루즈 볼을 유도한 후, 몸을 던져 헬드 볼을 선언 받았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잠깐 휴식을 취한 신이슬은 BNK의 존 프레스와 기습적인 함정수비를 마주했다. 그러나 신이슬은 왼쪽 사이드 라인으로 탈출. 아웃 넘버를 만든 후, 왼쪽 코너에 위치한 박혜미(182cm, F)에게 볼을 건넸다. 박혜미는 3점으로 화답. 삼성생명은 2쿼터 종료 4분 42초 전 37-18로 더 크게 달아났다.

이주연이 볼을 치고 나갈 때, 신이슬은 윙으로 뛰었다. 이주연과 코트 밸런스를 조절했다. 무엇보다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바꿔막기에서 BNK 장신 선수들과 미스 매치를 잘 막았다.

삼성생명은 안혜지의 연속 레이업에 상승세를 잃을 뻔했다. 그러나 신이슬이 또 한 번 찬물을 끼얹었다. 페인트 존 부근에서 나온 볼을 오른쪽 윙에서 처리했다. 그것도 3점이었다. 덕분에, 삼성생명은 45-26으로 BNK와 간격을 유지했다.

신이슬은 3쿼터에도 수비 에너지 레벨을 높였다. 안혜지의 볼 운반을 계속 방해. BNK 공격 루트 자체를 차단했다. 그리고 페인트 존에서는 도움수비에 가세.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김한별(178cm, F)까지 저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50-37로 쫓겼다. 터닝 포인트를 필요로 했다. 신이슬이 그때 배혜윤의 스크린을 활용했다. 배혜윤을 세워놓고, 양쪽으로 계속 이동. 수비수와 멀어진 후 3점을 던졌다. 김한별의 파울 유도. 자유투 3개를 얻었다.

하지만 자유투 3개 중 1개만 넣었다. 삼성생명은 그 후 BNK의 기세를 감당하지 못했다. 특히, 한엄지(180cm, F)와 김한별(178cm, F)의 골밑 화력을 제어하지 못했다. BNK에 쫓긴 삼성생명은 61-49로 3쿼터를 마쳤다.

신이슬의 마지막 쿼터 대응이 중요해졌다. 그러나 신이슬의 4쿼터 퍼포먼스는 이전과 같지 않았다. 에너지 레벨과 스피드 싸움 모두 안혜지에게 밀렸다. 삼성생명 또한 4쿼터 시작 2분 11초 만에 63-58로 쫓겼다. 삼성생명과 신이슬은 더 초조해졌다.

그러나 신이슬은 주저앉지 않았다. 배혜윤의 킥 아웃 패스를 왼쪽 윙에서 마무리. 삼성생명과 BNK의 간격을 두 자리로 유지했다. 그리고 악착 같은 박스 아웃과 몸싸움으로 BNK의 세컨드 찬스 저지. 덕분에,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3분 51초 전 73-63으로 앞섰다.

남은 시간이 꽤 길었다. 그러나 신이슬은 속공 전개와 수비 등 기본적인 임무에 집중했다. 그리고 BNK 수비 약점을 침착하게 찾았다. 마지막까지 BNK를 집요하게 공략. 삼성생명의 홈 연승에 힘을 실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삼성생명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6%(20/36)-약 51%(21/41)
- 3점슛 성공률 : 약 39%(11/28)-약 29%(6/21)
- 자유투 성공률 : 약 64%(7/11)-약 83%(10/12)
- 리바운드 : 23(공격 5)-40(공격 13)
- 어시스트 : 24-15
- 턴오버 : 5-15
- 스틸 : 9-3
- 블록슛 : 5-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용인 삼성생명
- 이해란 : 31분 31초, 18점 7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 신이슬 : 36분 43초, 15점(3점 : 4/7) 7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 1블록슛
- 강유림 : 37분 1초, 14점(4Q : 8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배혜윤 : 20분 21초, 1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2. 부산 BNK
- 진안 : 40분, 13점(후반전 : 10점) 12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 안혜지 : 38분 3초, 13점 6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한엄지 : 32분 54초, 12점(후반전 : 12점) 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 이소희 : 28분 14초, 12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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