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스페인 총리 연임… ‘분리주의자 사면 약속’ 여진 지속

이현욱 기자 2023. 11. 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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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연장을 목적으로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사면을 약속해 논란을 일으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스페인 하원은 16일 산체스 총리 대행에 대한 총리 인준안을 찬성 179, 반대 171표로 통과시켰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카탈루냐어, 바스크어, 갈리시아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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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 179 반대 171로 인준 통과
시위대 4000여명 경찰과 대치
국민당, 18일 대규모 규탄 시위

정권 연장을 목적으로 카탈루냐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사면을 약속해 논란을 일으킨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스페인을 분열시키려 한다는 항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유럽의회가 사면안의 사법부 독립성 침해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 밝혀 대내외적인 진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하원은 16일 산체스 총리 대행에 대한 총리 인준안을 찬성 179, 반대 171표로 통과시켰다.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과 좌파 연합 수마르, 바스크·카탈루냐 지방의 분리주의 정당 등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수개월간 이어진 불완전한 대행 체제를 끝내고 좌파 연립 정부를 다시 구성하게 됐다. 산체스 총리는 “우리는 후퇴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고 카탈루냐어, 바스크어, 갈리시아어, 스페인어 등 4개 언어로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지난 2018년부터 집권한 산체스 총리는 지난 7월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서 다시 정부를 이끌어가게 됐다. 7월 총선에서 보수 야당인 국민당은 전체 350석 중 137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됐다. 하지만 이후 극우정당 복스와의 연합에도 총리 인준에 필요한 과반 의석수(176석)를 얻지 못해 정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에 정부 구성권을 넘겨받은 사회노동당 대표 산체스 총리가 분리주의 정당들과 연립 정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인 ‘카탈루냐와 함께’에 지지 대가로 2017년 카탈루냐 독립 시도 과정에서 처벌된 인사를 대거 사면하기로 합의해 야권과 사법부 등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총리 인준안이 통과된 직후 의회 밖에 있던 4000여 명에 달하는 반대 시위대는 격하게 반발했다. 일부는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흔들며 1600여 명의 경찰과 대치했다. 국민당은 오는 18일 스페인 전역에서 대규모 규탄 시위를 열 예정이다.

한편 유럽의회는 내주 이번 사면안이 스페인의 사법부 독립성을 위협하지 않는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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