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끝나자마자 ‘다자외교’ 경쟁

김남석 기자 2023. 11. 17.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중 양국이 정상회담 후속 조처에 착수한 가운데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외교 역량을 양자에서 다자 무대로 옮겨 경제 살리기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본격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세계 최대 경제국 간 안정적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좋은 일"이라며 "중국 측에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APEC CEO행사 참석
“미국은 태평양세력… 빈곤 해결”
아태 국가들과 협력 강화 강조
시진핑은 배포 연설문 통해
“외국기업도 양질서비스 제공”
입국·체류정책 개선 등 약속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미·중 양국이 정상회담 후속 조처에 착수한 가운데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외교 역량을 양자에서 다자 무대로 옮겨 경제 살리기와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본격 집중하는 행보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세계 최대 경제국 간 안정적 관계는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좋은 일”이라며 “중국 측에 ‘미국은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 긴장관계는 인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과 경제관계를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닌 디리스킹(위험 제거)하고 다변화하는 중”이라면서도 “공정하고 평등한 경쟁의 장을 유지하고 지식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APEC을 무대로 아태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도 집중했다. 그는 “미국은 태평양 세력”이라며 “아태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헌신은 혁신 성장을 가능케 하고 개방적 상업 흐름을 보장하며 수백만 명의 사람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발판”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가국 정상들과 회동해 “여전히 할 일이 더 있지만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며 “우리는 우리의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핵심 광물 대화를 출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 둔화로 고심 중인 시 주석은 전날 팀 쿡 애플 CEO 등 미국 기업인들과 만찬에 이어 외국 기업 투자 유치 행보를 이어갔다. 시 주석은 이날 APEC CEO 서밋에 배포한 연설문에서 “중국은 외국인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를 지속해 개선하고,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내국민 대우를 완전히 보장할 것”이라며 “외국 기업에 지속적으로 (국내 기업과) 동등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국 내 외국인의 입국 및 체류 정책을 개선하는 등 더욱 ‘따뜻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아태 지역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아태는 지정학적 경쟁의 장이 될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며 “개방과 포괄이 아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며, 모두를 위한 발전이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목표다”라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 종료 하루 만에 가시적인 후속 조처도 등장했다. 미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연방관보를 통해 펜타닐 대응 공조에 필수기관인 중국 공안부 과학수사연구소를 수출통제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반유대주의 관련 트위트에 동의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을 빚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예정됐던 APEC CEO 서밋 대담에 불참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