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이 우릴 뒷받침”… 김기현 “아이디어 계속 주길”

이해완 기자 2023. 11. 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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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험지 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만남을 가졌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앞으로도 좋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달라고 당부했고, 인 위원장은 고통스러운 쓴소리를 계속 건의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인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혁신위는 과거와 달리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혁신위에서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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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인요한 회동
“내 처신은 내가”金 발언 관련
印 “국민은 변화를 원해”강조
金 “혁신위원회 활동에 감사”
印 “당이 신속히 수용했으면”
갈등 키울까, 잠재울까 ‘지도부 불출마·험지 출마’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벌였던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최근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험지 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17일 만남을 가졌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앞으로도 좋은 의견과 아이디어를 달라고 당부했고, 인 위원장은 고통스러운 쓴소리를 계속 건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인 위원장은 ‘김 대표가 본인 거취는 알아서 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질문에 “우리를 뒷받침하는 것은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국민’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김 대표 등 험지 출마 대상자들을 다시 한 번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에게 “(당과) 불필요한 오해가 많다”며 “소통하며 풀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의사인데 스스로 메스를 대서 안 좋은 걸 덜어내는 일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힘들다”며 “의견 차이가 있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 위원장은 “국회의원, 정치하는 분들도 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며 사실상 김 대표를 향해 변화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그간 혁신위 의결 안건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취소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상태다.

김 대표는 이날 인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번 혁신위는 과거와 달리 성공적 모델을 만들어주고 활동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혁신위에서 의견과 아이디어를 계속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 위원장은 “당과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 고통스러운 쓴소리라도 혁신적으로 계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 위원장은 “일부 혁신위원은 불만을 느끼고 있다. 혁신위에서 의결한 안건 등에 대해 조금 더 신속하게 당에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재차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실제 면담에서 김 대표에게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등 예민한 현안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최근 김 대표와 인 위원장 사이에 갈등이 표면화되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언급됐던 ‘비상대책위원회설’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는 분위기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제시한 12월까지 적절한 대응이 없으면 혁신위 조기 해체와 이에 따른 김기현 지도부 책임론이 동시에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해완·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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