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슛돌이에서 어엿한 대표팀 에이스로' 이강인, 3경기 4G 2AS "팀 승리가 제일 중요"

신인섭 기자 2023. 11. 1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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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슛돌이 시절 이강인은 이제 어엿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에이스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4)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FIFA 랭킹 155위)에 5-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처럼 움직였다. 그 바로 아래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이 원 볼란치로 나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했다. 수비는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호흡을 맞췄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싱가포르의 두 줄 수비에 고전했다. 답답했던 흐름 속에 이강인이 활로를 개척했다. 전반 44분 이강인은 우측면에서 환상적인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문전에서 조규성이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날 이강인은 모든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이강인의 실질적인 어시스트는 1개지만, 나머지 득점 과정들도 이강인부터 시작됐다. 이강인은 후반 4분 우측면에서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허물었다. 마지막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이 공을 잡아낸 조규성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고, 황희찬의 헤더 득점이 터졌다.

3번째 골도 이강인부터 시작됐다. 후반 18분 우측면에서 이강인이 설영우에게 패스했고, 곧바로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됐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감아 차기로 팀의 3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4번째 황의조의 페널티킥 득점도 이강인이 설영우에게 패스를 건네 PK를 얻어냈다.

계속해서 팀원들을 도왔던 이강인은 자신도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0분 좌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수비가 걷어냈다. 세컨드 볼을 이강인이 깔끔하게 구석으로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최근 3경기에서 4골 2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클린스만호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은 "다음 월드컵 첫 발걸음에서 승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열심히 뛰어준 형들, 밖에서 경기 못 뛰었지만 응원해 준 형들, 코칭스태프분들,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반 내내 답답했던 흐름을 깨트린 것은 이강인의 패스 한 방이었다.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당시에도 이강인의 패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한 바 있다. 이강인은 "감독님이 많이 강조하시는 부분이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그런 장면이 나올 수 있도록 잘 맞추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이강인은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가까스로 카타르행 비행기에 올랐다. 당시만 하더라도 주전보단 조커로 활약했다. 하지만 올 시즌 이강인은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물론 대표팀에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강인의 활약에 손흥민도 방긋 미소를 지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너무 재밌다. 축구 선수로서 사람들한테 흥미를 주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거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좋은 현상인 것 같다. (이)강인이도 그거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또 많은 축구 팬분들이 강인이를 되게 좋아해 주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또 강인이가 경기장에서 매 순간마다 항상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참 저도 축구 선수인으로서 축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되게 즐겁고 앞으로 더 성장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강인이의 재능은 진짜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탤런트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으니까 저희는 지금처럼 강인이의 플레이를 즐겁고 그런 재능 있는 선수가 너무 많은 부담감으로 인해서 망쳐지지 않는 걸 저희가 방지해야 될 것 같다. 저도 옆에서 강인이를 많이 도와주고 싶고 또 강인이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잘 받아들여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클린스만 감독도 춤추게 만든 이강인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6~8개월 동안 이강인의 성장세를 보고 생각을 해본다면 매우 행복한 것 같다. 지도자뿐만 아니라 미디어, 팬들도 이강인의 경기력을 보여주기까지 성장한 모습을 보면 흐뭇할 것 같다. 한국 축구에도 좋은 일인 것 같다. 이런 선수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젊은 청년인데 책임감을 갖는 모습을 보여주며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본인의 드리블, 마무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적으로 헌신하고 에너지를 쏟아내는 부분은 지도자들이 꾸준히 이야기해주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그렇게 지도할 것이다. 월드컵 예선과 같은 이런 긴 여정에선 우리 스스로가 기대치를 높여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말해줬다. 이강인도 앞으로 더 발전할 테지만 기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런 것을 만족시키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대표팀에 너무나 필요한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이하 이강인 인터뷰 전문]

경기 소감

다음 월드컵 첫 발걸음에서 승리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열심히 뛰어준 형들, 밖에서 경기 못 뛰었지만 응원해 준 형들, 코칭스태프분들, 팬분들께 감사하다

선제골 장면에서 지난 월드컵이 떠올랐다.

감독님이 많이 강조하시는 부분이 잘 나온 것 같아 기쁘다. 앞으로도 그런 장면이 나올 수 있도록 잘 맞추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득점을 기록했는데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면 기쁘다. 하지만 공격포인트보다 팀 승리가 중요한 것 같다. 제 공격포인트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항상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다.

골잡이가 아니라 했지만 A매치 3경기 연속골이다

골잡이였으면 오늘 3골을 넣었을 것이다.(웃음)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골이나 어시스트보다는 팀 승리가 제일 중요하다. 아시안컵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모든 선수들이 팀 승리에 포커스를 맞춰 한 팀이 되어 열심히 뛰어야 할 것 같다.

성장세를 느끼는지

따로 느끼는 것보다는 매 경기 매 훈련마다 좋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매 훈련마다 좋은 선수가 되려고 노력할 것이다. 

중국 원정 각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하도록 하겠다. 좋은 결과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지금 해주시는 것처럼 많은 팬분들, 축구인 분들이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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