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잭팟’ 카지노업계 구인난 허덕… “딜러님, 돌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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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행·관광시장 정상화로 외화벌이 '효자 산업'으로 꼽히는 카지노 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핵심 인력 부족으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 유명 카지노에서 이미 인증된 새 게임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타 산업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된 행정처분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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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코리아레저 62.1% 늘어
인력은 20%↓…영업정상화 애로
일본 등 전략사업화… 업계 위협
韓 게임종류 등 규제 완화 필요
올해 여행·관광시장 정상화로 외화벌이 ‘효자 산업’으로 꼽히는 카지노 산업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정작 핵심 인력 부족으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특수를 기대했던 화장품, 면세점 등 관련 업종들의 실적 회복이 더딘 것과 달리 카지노는 이미 실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는데, 규제 개선 등을 통해 이런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카지노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면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부산, 제주 등 4곳에서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의 올해 1∼10월 누적 카지노 매출액은 총 625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35억 원)보다 137.4% 증가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1∼10월 누적 카지노 매출액도 3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2064억 원) 대비 62.1% 증가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도 같은 기간 누적 카지노 매출액이 1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383억 원) 대비 213.8% 늘었다.
하지만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업계에는 오히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업계를 떠난 딜러 등 인력들이 돌아오지 않아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인력들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카지노 업체들은 영업 정상화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인력은 1080명으로, 지난 2019년 같은 달(1362명)에 비해 20% 줄어든 상태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종사자들은 외국인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 데다 3교대 근무가 많아 젊은 인력들이 취업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촘촘히 얽혀 있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규제들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업장 내 게임 종류 다양화, 영업장 위치 제한 및 행정처분 기준 완화 등 규제 해소가 절실하다는 게 업계의 요구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마카오, 라스베이거스 등 해외 유명 카지노에서 이미 인증된 새 게임을 국내에 도입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타 산업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된 행정처분 기준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이 카지노를 전략산업으로 점찍고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업계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 카지노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 오사카(大阪)에 카지노 복합리조트 설립을 인가했다. 초기 투자금만 1조800억 엔(약 9조3000억 원)에 달한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오사카 복합리조트 개장 시 예상되는 내국인 카지노 이탈자 수는 연간 약 760만 명, 누출액은 연간 약 2조58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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