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수출이 견인한 ‘경기회복’ 신호… 힘 받는 상저하고

박정민 기자 2023. 11. 1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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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0월 수출실적 플러스 전환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공식 사용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역시 전날 '경제동향과 전망: 2023∼2024년 보고서'에서 내년에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개선으로 수출 실적이 회복돼 국내 경제성장률이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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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7개월만에 ‘둔화→회복조짐’
IT업황 개선·중국관광객도 긍정적

정부가 10월 수출실적 플러스 전환 등에 힘입어 “경기회복 조짐”이란 표현을 공식 사용했다. 지난해 6월 “경기둔화”를 처음으로 언급한 뒤 17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 향후 한국경제를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는 의미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과 물가상승 압박 우려 등이 여전하지만 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로 정부가 언급한 올해 한국경제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11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정부의 이 같은 시각 전환은 최근 수출 호조에 기인한다. 지난 10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연말∼내년 초반까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정부의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IT) 업황 개선과 방한 중국 관광객 증가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가격 변동성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불안 요소로 꼽히지만, 최근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한국도 고금리 부담에서 벗어나 경기부양에 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대내외 기관의 분석도 낙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23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 따르면 IMF는 한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1.4%, 내년 2.2%로 지난 10월 내놓았던 전망치를 각각 유지했다. IMF 전망치는 최근 중국경제 회복세를 반영하지 않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할 경우 하반기 한국경제의 회복 수준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경제인협회 역시 전날 ‘경제동향과 전망: 2023∼2024년 보고서’에서 내년에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개선으로 수출 실적이 회복돼 국내 경제성장률이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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