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오타니가 혼자 쓰고, 아쿠나 주니어와 같이 만들어낸 'ML 역대 최초'의 역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올해 수많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기록들이 쏟아진 가운데, 정규시즌 MVP가 탄생하는 순간에도 사상 첫 번째 기록이 탄생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7일(한국시각) 2023시즌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정규시즌 MVP를 발표했다. 이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 쇼헤이, 내셔널리그에서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영광을 안았다.
이날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와 '5억 달러 듀오' 마커스 세미엔, 코리시거(이상 텍사스), 내셔널리그에서는 아쿠나 주니어와 'LA 다저스 듀오'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이 각각 MVP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고, 오히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 탄생하게 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서 MVP의 영광을 누린 것은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올해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과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타자로 135경기에 나서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타율 0.304 OPS 1.066, 투수로 23경기에 나서 132이닝을 소화,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활약했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메이저리그에 '이도류'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한차례 '만장일치' MVP를 손에 넣었는데, 개인 통산 두 번째 MVP 타이틀 또한 '만장일치'로 수상하게 됐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이나 '만장일치'로 MVP로 선정된 것은 오타니가 첫 번째, 이는 곧 메이저리그 역사로 이어지게 됐다. 그리고 기록 탄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아쿠나 주니어가 생애 첫 MVP를 수상했는데, 올해 159경기에 출전해 217안타 41홈런 106타점 149득점 73도루 타율 0.337 OPS 1.066으로 폭주했다. 아쿠나 주니어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초로 40홈런-70도루라는 위업을 달성한 것은 물론, 내셔널리그 최다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오타니의 '만장일치'는 예상이 가능했지만, 내셔널리그는 베츠의 존재로 인해 만장일치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우려는 우려에 불과했다. 아쿠나 주니어 또한 1위표 30장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만장일치'로 생애 첫 MVP 타이틀을 손에 넣는 기쁨을 맛봤다. 이로써 또 한가지 기록이 탄생하게 됐다.
역대 메이저리그 역사상 양대 리그에서 MVP가 모두 '만장일치'로 탄생한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올해 오타니와 아쿠나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최초'의 역사를 작성하게 됐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가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며 "이는 BBWAA 역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MVP가 만장일치로 선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2위로는 시거(2위표 24장, 3위표 6장), 3위에는 세미엔(2위표 5장, 3위표 8장), 4위 훌리오 로드리게스(3위표 8장), 5위 카일 터커(2위표 1장, 3위표 4장)에 랭크됐고, 내셔널리그에서는 2위 베츠(2위표 30장), 3위 프리먼(3위표 17장, 4위표 13장), 4위 맷 올슨(3위표 13장, 4위표 17장)이 올랐다.
올해 정규시즌 '이도류'로 메이저리그에서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만들어낸 오타니, 타자에게 유리해진 도루 시스템을 제대로 파고들며 최초로 40홈런70도루를 달성한 아쿠나 주니어가 MVP 선정 결과에서도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번째 기록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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