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분기 반도체 흑자전환” 업계는 “내년 1분기 돼야 확실”

이승주 기자 2023. 11. 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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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기업이자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조기 흑자 전환 전망을 놓고 증권업계와 반도체 업계의 관측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정작 반도체 업계에서는 '흑자 전환을 거론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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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놓고 관측 엇갈려

반도체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기업이자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조기 흑자 전환 전망을 놓고 증권업계와 반도체 업계의 관측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D램 시황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 업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데 대해서는 반도체 업계 및 관련 전문가들과 증권가의 시각이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흑자로 들어서는 시점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선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4분기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정작 반도체 업계에서는 ‘흑자 전환을 거론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7일 증권업계는 국내 메이저 반도체 기업들의 4분기 흑자 달성을 점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제시하는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11월 반도체 수출이 14개월 만에 처음 증가했다. KB증권에 따르면 11월 1∼1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지난해 9월(7.9%)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어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밖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 실적 가늠자 역할을 하는 대만 TSMC의 매출이 전년 대비 15.7%, 전월 대비로는 34.8% 증가한 2432억 대만달러(약 10조 원)를 달성한 점, 내년에 스마트폰과 서버, PC 수요가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도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 D램 영업이익은 7349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1년 만에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 D램 영업이익은 1조7500억 원으로 전 분기(7033억 원) 대비 2.5배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경기 저점은 지났어도 4분기 흑자 전환은 알 수 없다”며 “다만, 내년 1분기 흑자는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 현장의 반응도 대체로 신중한 기류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상승세를 타고 있는 D램과 달리 낸드는 아직 재고도 많고 상황이 좀 더 어렵다고 본다”며 “낸드 시장이 살아나면 확실히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증권가에서 수치만 보고 해석하는 것과 실제 산업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현실에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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