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코스피 입성 첫날 예상 밖 ‘강세’

김지현 기자 2023. 11. 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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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지만, 2차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는 코스피 상장 첫날 장중 80%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닥에 등록된 형제주(株)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의 주가는 약 3~5%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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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9시 6만5400원에 거래
공모가보다 80% 이상 올라
장초반 매도폭탄 우려 불식
악재 많아 ‘따상’ 어려울 듯

최근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지만, 2차전지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가는 코스피 상장 첫날 장중 80%까지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닥에 등록된 형제주(株)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의 주가는 약 3~5%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둔화 우려 속에 에코프로 그룹 최초의 코스피 등록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된 영향으로 보인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전 9시 1분 공모가(3만6200원) 대비 9150원(25.58%) 오른 4만5350원으로 출발해 주가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오전 9시 38분 현재 공모가보다 80.66% 높은 6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시 이후에는 6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 과대평가 우려로 장 초반 매도 물량이 쏟아질 거란 우려와 달리 강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하반기 IPO 시장의 대어로 관심을 모았으나 상장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비교기업으로 제시된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의 주가가 최근 하락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에서 기관 참여가 저조해 공모가가 하단인 3만6000원에 결정됐고, 상장 후 시가총액 규모도 3조1300억 원에서 2조5604억 원으로 낮아졌다.

상장 직전 3분기 영업손실(-6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점도 주가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분기까지 1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3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가 최근 상장 과정에서 제시한 예상 매출을 훨씬 밑도는 실적을 내며 ‘뻥튀기 상장’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개장 전 일부 투자자들은 “시초가에 던지는 자가 승자”라며 주가 하락을 예상하기도 했다. 앞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636만9440주) 가운데 97.4%가 계속 보유 의사(의무보유확약)를 밝히지 않아 매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악재로 공모주 가격 제한폭(400%)까지는 상승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26일부터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일 가격변동폭을 공모가의 60~400%로 확대했지만 아직까지 최대 상승 폭을 찍은 종목은 나오지 않았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장 초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 34분 기준 지수는 전날보다 0.63% 하락한 2471.82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도 1.21% 하락한 801.26을 기록 중이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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