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자 장사’ 직격에도 은행 주담대 금리 다시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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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이자장사' 작심 비판 후 한동안 주춤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랐기 때문인데, 오는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를 앞두고 전방위적인 '상생금융 확대' 요구를 받고 있는 은행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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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상승에 인상 불가피
상생금융 압박 은행 가시방석
윤석열 대통령의 은행 ‘이자장사’ 작심 비판 후 한동안 주춤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올랐기 때문인데, 오는 20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를 앞두고 전방위적인 ‘상생금융 확대’ 요구를 받고 있는 은행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모양새다.
정치권에서 횡재세 도입을 추진하며 은행권의 올해 초과이익이 2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 조성할 상생금융의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 비판 여론이 다시 한번 거세질 수밖에 없어 은행권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공시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10월 기준)는 연 3.97%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올 1월 연 4.29%(지난해 12월 기준)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9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고금리로 예치했던 대규모 자금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졌고, 은행채 금리가 높았던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픽스 상승은 당장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KB국민은행은 주담대 신규 고객에게 연 4.73~6.13%의 금리를 적용했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5일 기준 연 4.58~5.98%로 6%를 넘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연 4.94~6.14%에서 연 5.09~6.29%로 올렸다.
사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몇 달 사이 오름세에 있다가 최근 미국 긴축 완화 신호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과 상생금융을 외치는 금융당국의 압력 속에 주춤했었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부 은행에서는 금리가 꺾이기도 했다. 하지만 코픽스가 연 4%에 가까워지며 은행들이 시장금리 흐름에 따라 다시 대출금리를 올린 것인데, 속내는 편치 않다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치권에선 횡재세가 거론되고, 정부는 상생금융 보따리를 내놓으라고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어찌됐건 주담대 금리가 오르는 건 은행 입장에서도 부담스럽다”면서도 “시장금리가 오르는데, 이를 역행해서 금리를 조정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되니 고민이 깊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상생금융을 외치는 정부가 가계대출과 관련해선 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등 ‘대출 부담 완화’와 ‘가계 빚 억제’라는 두 가지 정책 목표를 동시에 제기해 금리체계에 혼란이 커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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