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사회’의 시작은… 화재예방 캠페인 참여로부터[여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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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 의 첫 문장이다. 안나>
안나 카레니나 법칙의 관점에서 보자면 안전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돼야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자발적으로 화재예방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부터 안전 문화 실천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전한 사회는 모두 엇비슷하고 위험한 사회는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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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톨스토이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문장 중 하나이다. 가정이 행복해지려면 수많은 요소들이 성공적이어야 하는데, 어느 한 가지라도 어긋나면 불행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어떤 일이 성공하려면 실패 원인들을 모두 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 이 문장에서 유래되었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널리 알린 이는 재레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교수이다. 그는 <총·균·쇠>에서 대형 야생 포유류 동물이 가축이 되는 과정을 안나 카레니나 법칙으로 설명했다. 가축화에 필요한 조건 모두를 충족시킨 종들만 가축이 됐고, 한 가지 조건이라도 미흡한 종들은 탈락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적용하곤 한다. 재난안전 분야도 그렇다.
재난이나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사고가 발생하면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제시하는 언론 보도가 주류를 이룬다. 선진국 제도나 사례를 제안하고 특수장비를 소개하면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는 기사도 많다.
그런데 재난환경이 복잡화·다양화되면서 이제 한두 가지 제도 개선이나 장비 도입으로 재난을 막을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의 관점에서 보자면 안전을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돼야 안전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안전 법령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비하고 관련 제도를 촘촘하게 설계해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 그리고 지방정부와 기관들은 법과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사고 현장에서 대응하는 기관들은 전문적이고 상호 협조적이어서 피해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국민 개개인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복잡하고 이상적이어서 불가능해 보이는 조건이지만 이는 안전 문화 정착의 문제로 볼 수 있다. 개인이나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안전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공공, 민간 및 개인 영역에서 안전 측면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반영하는 것이 안전 문화이다. 법과 제도를 만들고 시행하는 정부와 기관, 이를 따르는 사회단체와 개인 모두가 안전 문화를 체질화시키고 실천하는 것이 사회가 안전해지는 길이다.
다시 겨울철이 돌아왔다. 화기 취급이 늘어나고 화재 발생도 증가할 수 있다. 전국 모든 소방서에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을 운영하며, 관내 기관·단체 그리고 개인을 대상으로 화재예방 캠페인을 펼친다. 매년 반복되는 형식적인 행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모든 이에게 부탁하고 싶다. 자발적으로 화재예방 활동에 참여하는 것으로부터 안전 문화 실천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안전한 사회는 모두 엇비슷하고 위험한 사회는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화재예방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전국이 모두 엇비슷해지기를 기대한다.
박춘길·경기도 일산소방서장·소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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