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제로톱' 이야기 나오는 이유...합쳐 2440억, 리그앙 대표 실망스러운 영입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기용하려는 이유가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리그앙이 3분의 1 지점에 도달했다. 이제 첫번째 평가를 할 때가 왔다. 올여름 이적한 선수들 중 실망스러운 활약을 한 이들을 이야기하겠다"고 언급했다. 가장 먼저 파리 생제르맹(PSG)을 평가했다. PSG는 올여름 대변혁을 겪었다. 감독이 바뀌었고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네이마르 등이 떠났다.
수많은 선수들이 PSG에 왔다. 이강인을 비롯해 란달 콜로 무아니, 곤살루 하무스, 우스만 뎀벨레, 뤼카 에르난데스, 브래들리 바르콜라, 위고 에키티케,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체르 은두르, 아르나우 테나스가 영입됐다. 사비 시몬스도 영입을 했는데 바로 라이프치히로 임대를 갔다.
'풋 메르카토'는 그 중 콜로 무아니, 하무스를 지적했다. 콜로 무아니 영입에 9,500만 유로(약 1,324억 원)를 투입했다. 콜로 무아니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활약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공격수로 분류됐고 프랑스 국가대표에서도 입지를 다지면서 가치를 높였다. 하무스는 임대인데 완전이적 옵션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조건이 발동되면 고정 이적료 6,500만 유로(약 906억 원)에 옵션 1,500만 유로(약 209억 원)가 포함된 총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115억 원)가 발생한다. 따라서 PSG는 스트라이커 둘을 데려오는데 무려 1억 7,500만 유로(약 2,440억 원)를 쓴 셈이다.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콜로 무아니는 1골, 하무스는 2골을 리그앙에서 터트렸다. 콜로 무아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골을 터트렸고 하무스는 무득점이다. 엔리케 감독은 둘을 번갈아 쓰고 킬리안 음바페와 조합을 하는 등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나 득점력에 이어 경기 내용도 아쉽다. 음바페 의존도를 낮출 영입으로 기대가 됐는데 오히려 의존성이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콜로 무아니와 하무스를 두고 '풋 메르카토'는 "루이스 캄포스 디렉터 주도하에 이적시장은 성공적이었으나 콜로 무아니, 하무스는 아쉽다.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해 공격문제가 있다. 콜로 무아니는 7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하무스는 2골 1도움인데 활약과 적응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PSG가 쓴 비싼 돈을 생각하면 아쉽다"고 지적했다.
두 스트라이커 부진은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 제로톱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프랑스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13일 "엔리케 감독은 가짜 9번을 활용하는 공격 전술을 선택하려고 한다. 이강인, 아센시오가 옵션이다. 그렇게 하면 하무스가 벤치로 내려갈 것이다. 콜로 무아니는 우측에서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뎀벨레와 로테이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미 가짜 9번으로 활용됐다. 스타드 드 랭스에 완전히 밀리자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하무스를 빼고 비티냐를 넣었다. 음바페 원톱 체제에 비티냐, 이강인, 뎀벨레를 2선에 쓰는 4-2-3-1 포메이션을 취할 듯했으나 비티냐를 좌측으로 보내고 이강인, 음바페 투톱 형태를 취했다. 이강인을 전방에 쓴 게 눈길을 모았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무스를 뺀 이유를 두고 "하무스는 정신력이 뛰어나나 역동성은 개선이 되어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랭스가 압박을 할 때 공 소유권을 지켜내지 못했다. 음바페, 뎀벨레를 하무스 대신 뺄 수 있었지만 둘은 정말 잘했다. 그래서 공을 잘 지키는 이강인을 높이 올려놓았고 결과적으로 후반전에 더 전진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이강인을 두고는 "랭스전은 힘들었지만 여러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카를로스 솔레르, 뎀벨레, 노르디 무키엘레,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등이 있었다. 이강인은 공을 잃지 않았다. 승리하려면 고통이 필요한데 우린 그걸 이겨냈고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은 뛰어난 선수이고 경기, 훈련 모든 곳에서 날 놀라게 한다. 공을 거의 잃지 않는다. 공격적인 랭스 같은 팀을 상대할 때 공을 잃어서는 안 되고 소유를 해야 한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스쿼드에 많은 건 행운이다"고 하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렸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아센시오는 이강인보다 제로톱으로 뛴 경험이 많다. 콜로 무아니, 하무스 부진이 이어진다면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 아센시오 둘 중 한 명을 음바페와 조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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