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자동차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의 대표이사를 동반 교체하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이규석 부사장과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최고재무관리자·CFO) 서강현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이 사장을, 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서 사장을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를 이끌게 된 이 신임 사장은 코로나 19 팬데믹과 국제정세 불안 등 불확실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기아의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은 2021~2022년 ‘반도체 대란’ 당시에 구매본부장으로서 중요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하는 등 그룹 실적 개선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게 현대차그룹 설명이다.
이 사장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를 통해 그룹 내 공급망 안정화에 관여하는 동시에, 현대차·기아 의존도가 높은 지금의 현대모비스를 다수의 완성차업체에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전환시키는 임무를 맡게 됐다.
현대제철 대표를 맡은 서 신임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 재무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현대차 CFO 재임 기간 현대차의 재무구조를 안정화하고 수익성 관리 등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부터 현대차의 기획 부문도 겸임하면서 회사의 중장기 방향 수립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에서 핵심 역할도 수행했다.
그룹에서는 서 사장이 현대제철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함께 신규 수요 발굴, 제품 개발을 통한 수익성 확보 등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배치 했다”며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과 현대제철 안동일 사장은 각각 현대차그룹 고문에 위촉됐다. 조 사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직을 2024년부터 2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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