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화웨이 5G 어드밴스트 장비 본격화…5G 장비주 모멘텀↑

고종민 2023. 11.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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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5세대 글로벌 경쟁 촉발 가능성...통신장비주 주가는 선행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화웨이가 내년 5.5세대 기술 상용화를 공식화하면서 5G 장비주들의 성장·주가 모멘텀이 자극받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6세대(G) 이동통신으로 가는 중간 단계인 5G 어드밴스드(Advanced, 5.5G)에서 올해 기술테스트를 완성하고 내년부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5G 어드밴스드는 5G 대비 다운로드 속도가 10배 빠른 무선통신망으로서 자율주행,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꼽힌다.

이는 5.5G 투자 경쟁 가능성이 커지는 이슈로,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통신 업계의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를 점치고 있다.

양 차오빈(Chaobin Yang) 화웨이 이사회 이사 겸 ICT제품 ·솔루션 부문 사장이 2023 MWC 상하이 기간 중 개최된 5G 어드밴스드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화웨이]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장비 업종의 경우 현재 (3분기 부진한) 단기 실적보단 △2024년 하반기 이후 2025년 실적 흐름 △ 5G 어드밴스드로의 진화 스토리 △국내 5G 추가 주파수 할당 공고 등이 주가에 미칠 영향력이 훨씬 클 것”이라며 “(특히 화웨이의 2025년 5G 어드밴스드 상용화 서비스 발표는) 중국·미국·일본·한국간 불꽃 튀는 4차 산업 패권 경쟁이 또 한 번 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통신 장비주 주가는 인프라 투자 시점 대비 선행했다. 대표적으로 국내 5G 상용화가 2019년 3월, 5G 본격 투자가 2019년 1월이었지만 5G 관련주 상승은 2017년 1월부터 나타났다. 주가가 2년 먼저 움직인 것이다. 김홍식 연구원은 2024년 통신장비주 급등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을 내렸다.

주목할 부분은 중국의 5G어드밴스트 투자 시점과 한국·미국 등의 경쟁 진입 시기다. 5G 어드밴스드 장비 출시는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의 5G 어드밴스드 상용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고 2024년 또는 2025년 중국의 5.5G 서비스 개시가 한국·미국의 서비스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특히 한국 통신사는 5G 서비스에 사용하는 3.5㎓의 중저대역 인프라 투자에 집중, 실질적인 5G 속도 환경을 만들지 못했다. 정부 차원의 5.5G 인프라 투자 압박이 거세질 수 있는 부분이다. 5.5G와 6G로 가는 행보가 국가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통신사의 5.5G 인프라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통신 장비·부품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 또한 한단계 점프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5G용 28㎓ 등 밀리미터파 주파수는 국내 통신사들이 5G 서비스에 사용하는 3.5㎓의 중저대역보다 대역폭이 넓고 속도도 빠르다. 다만 전파 도달 거리가 짧다. 또 벽과 건물을 통과할 수 있는 투과성도 떨어진다. 28㎓가 3.5㎓ 대비 더 많은 기지국과 장비를 넣어야 하는 이유다.

결국 국내 통신 장비주 실적과 주가의 명암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인프라 투자에 갈린다. 28㎓ 인프라 투자에 대응하려던 통신 장비·부품·소재 기업들은 일부를 제외하곤 침체기를 맞았다. 즉, 최근 수년간 통신 장비주의 침체기도 통신 3사의 5G 투자라는 눈속임에 의한 것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6월 실질적인 5G라고 불리는 28㎓ 대역 주파수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로부터 모두 회수했고, 재차 경매에 나서는 이유다.

3사는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지국 설치 등 인프라 구축에 소홀히 했다. 28㎓ 주파수 할당을 받은 통신 3사는 의무적으로 각각 1만5000대의 망 구축을 이행해야 하지만 최근 3년 동안은 SKT 1605대, KT 1586대 LG유플러스 1868대만 구축했다. 이행률이 3사 모두 10%대 수준이었다. 28㎓ 주파수를 활용하면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통신사들이 5G 서비스 요금제로 대국민 사기를 친 셈이다.

미국, 일본, 유럽에선 28㎓ 주파수를 지원하는 기지국과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있으며 한국도 이제 따라 가야하는 상황이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28㎓ 주파수를 신규 사업자에 다시 할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로선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 자율주행차, UAM, 블록체인, 양자암호통신 등의 서비스를 확대하려면 5.5G, 6G로는 전환은 필수다.

김홍식 연구원은 2024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국내 주파수 경매를 첫번째 체크 리스트로 꼽았다. 만약 5GHz·7GHz·15GHz·28GHz 대역이 주파수 경매에 등장한다면 큰 이슈가 될 수 있다. 하나증권은 5GHz·7GHz·15GHz·28GHz 주파수를 각각 자율자동차, UAM, 대용량 콘텐츠용, 대용량 콘텐츠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3.7GHz 외에 7GHz 이상의 초고주파수가 낙찰된다면 국내 통신장비주는 탄력적인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실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주파수를 할당 받을 이유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24년 상반기 주파수 할당 공고가 나온다면 통신장비 본격 상승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트래픽은 국내 기준 5G 도입 이전 대비 2.7배 폭증한 가운데 5G 설비투자가 최근 부진했던 탓에 2024년 연말~2025년도는 당초 예상보다 높은 인프라 투자(CAPEX) 집행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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