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 조짐 서서히 나타나"...'긍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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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나라 경제를 두고 '회복'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최근 정부는 '우리나라 경기가 둔화세에 있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은 아니고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방향 전환으로 봐달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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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단가 오름세 등 수출 부문 긍정적
중동 정세 불안 등 원가재값 변동성 지속
기재부 "리스크 관리, 체질개선 노력 병행"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우리나라 경제를 두고 ‘회복’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최근 정부는 '우리나라 경기가 둔화세에 있다'는 표현을 유지했다. 다만 완연한 회복세라기보다 완만한 경기 회복세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 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하고 있다’고 밝힌 데에 비해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 2~7월 그린북을 통해 ‘경기 둔화’ 진단을 유지하다가 지난 8월에는 ‘경기 둔화 일부 완화’, 10월에는 ‘경기 점차 완화’ 등의 식으로 표현했다. 이제는 둔화라는 표현을 제외하고 ‘회복 조짐’이라는 경기 흐름 개선 의미를 담았다.
기재부가 이처럼 진단한 주요 근거는 반도체 경기 회복세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2.9% 늘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1% 늘어 두 달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지난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꼽힌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은 -3.1%를 기록한 가운데 자동차(19.8%), 일반기계(10.4%), 선박(101.4%) 등 국내 주력 품목들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간 영향이 컸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 과장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은 아니고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방향 전환으로 봐달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고정 단가의 현물 가격이 매일 상승하는 등 수출 부문에서 긍정적 측면이 보인다"면서 "중국 실물 지표가 점차 반등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경기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광공업(1.8%)과 서비스업(0.4%)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0.2%), 설비투자(8.7%), 건설투자(2.5%)도 모두 증가했다.
수출 역시 자동차·선박·석유제품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전월(3.7%) 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3.2%,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3.6%, 생활물가지수는 4.6% 상승했다.
정부는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하는 물가 상승세에 주목했다. 공급 요인에 따른 변동성도 있다고 봤다. 지난달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이라는 평가에서 이달 '완만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으로 '완만한'이 추가됐다.
대외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원자재값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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