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현대제철 수장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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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동반 교체했다.
현대차그룹은 17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각각 현대모비스·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해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실행을 가속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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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대응 역량 강화
미래 모빌리티그룹 전환 가속
현대자동차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대표이사를 동반 교체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17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각각 현대모비스·현대제철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번 인사의 시행 날짜는 오는 20일부터다.
지난해에는 11월 30일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이를 보름 정도 앞당겼다.
특히 핵심 부품 계열사로 꼽히는 현대모비스의 수장을 약 3년 만에, 현대체철의 사장을 약 4년 만에 교체했다. 그룹 내 비교적 장수 대표들을 교체함으로써 세대교체를 본격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사업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리더를 주요 그룹사의 신임 대표이사로 전진 배치해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미래 핵심 전략 수립·실행을 가속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1965년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차에서 의장전장부품개발실장, 차체샤시부품구매실장, 구매1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그는 그룹 내 최고 구매 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품난으로 주요 부품 수급이 어려운 위기 상황에서 전략 자재를 적시에 확보한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이 사장이 완성차 및 차량 부품의 생산 운영 최적화로 그룹 실적 개선의 기틀을 닦았다고 평가한다.
자동차 부품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인 현대모비스의 신사업 전략 수립 및 실행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후임 사장은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등을 역임한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이 맡는다.
서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 관리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임 기간에 회사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 사장은 현대제철과도 인연이 깊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전기 요금 등이 올라 제철 업계가 위기를 겪고 있는 만큼 서 대표가 해결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현대제철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노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만큼 서 대표의 역할이 노사 관계 변화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부사장 이하 임원 등 후속 인사는 예년처럼 12월에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인사는 ‘안정 속 혁신’에 방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 신규 임원 선임은 100~2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처럼 40대를 대거 발탁, 전면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총 176명의 신규 임원을 발탁했으며, 이 중 3분의 1이 40대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를 이끌어 온 조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난 뒤 내년부터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 직무 수행에 집중한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 ISO 수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내년부터 2년이다. 현대모비스는 조 사장 취임 이후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2022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제철을 이끌었던 안 사장도 현직에서 물러나 향후 고문 역할을 맡는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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