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대유행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도 2배 증가(종합)

강승지 기자 2023. 11. 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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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환자도 증가세…"손씻기 등 개인위생 당부"
초겨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17일 오전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걸어가고 있다. 2023.11.1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 방역 조치로의 회복 이후 마스크 없이 첫 겨울을 맞는 가운데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올해 유행 기준의 5배에 달하면서 유행 확산세가 거세다.

중국에서 유행 중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도 늘어나고 있어 멀티데믹(감염병 동시유행) 우려를 낳는다. 방역당국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거듭 당부했다.

17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45주차(11월 5~11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 소식지에 따르면 독감 의사환자(의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2.1명을 기록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질병관리청 주간소식지 갈무리)

1주일 전(44주차·10월 29일~11월 4일) 39명보다는 줄었으나 이번 2023~2024절기 독감 유행 기준(6.5명)보다 4.9배 높은 수준이다.

최근 유행 추이를 보면 40주 14.6명→41주 15.5명→42주 18.8명→43주 32.6명→44주 39명→45주 32.1명으로 증가세가 계속되다 한풀 꺾인 모습이다.

그러나 최근 5년간 45주차(동기간)를 비교해도 2018년 7.8명→2019년 7명→2020년 3.1명→2021년 3.3명→2022년 11.2명→2023년 32.1명으로 올해가 눈에 띄게 높다.

연령대별로 보면 학령기 연령대 유행이 가장 크다. 한 반에 함께 모여 생활하는 만큼 빨리 유행할 수밖에 없다.

13~18세 중고교생 연령대 의사환자 분율은 77명, 7~12세 학동기 연령대 71명으로 전체 의사환자 분율보다 2배 이상 높고 이번 절기 유행기준보다 10배 이상 높다.

뒤이어 19~49세 34.9명, 1~6세 영유아 25.8명, 50~64세 17명, 0세 11.5명, 65세 이상 고령층 9.3명 순이었다.

45주차 호흡기 검체는 353건이 수집돼 독감 바이러스는 106건(30%)이 검출됐다. 이번 절기 누적 검출 건수는 총 624건(20.6%)이다. 독감 바이러스 다음으로 리노바이러스 22.7%, 아데노바이러스 13.3%, 코로나19 바이러스 9.6%가 각각 검출됐다.

급성호흡기 감염증과 독감 바이러스 입원환자는 1439명으로 1주 전(1570명)보다 감소했다.

바이러스성 감염증 입원환자는 1203명으로 전주(1391명)보다 줄었으나 세균성 감염증 입원환자는 179명에서 236명으로 늘었다.

세균성 감염증 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세가 눈에 띈다. 질병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가 최근 4주간 약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10월 3주 102명이었으나 11월 2주 226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소아를 포함한 학동기 아동(1~12세)이 입원환자의 79.6%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Mycoplasma pneumoniae)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이며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고 있다.

질병청이 실시하는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218개) 대상 표본감시 결과,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10월 15일~11월 11일) 627명 발생했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동기간 대비(2018년 770명, 2019년 2333명) 낮은 수준이나 지난해 동기간 대비(196명)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백일해 역시 유행 조짐을 보여 질병청이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나섰다. 환자 수는 45주차 29명으로 최근 4주간(42~45주차) 6명→9명→15명→29명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46주차(11월 12~18일)에는 9명이 신고됐다.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여름과 가을에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로써 올해 백일해 환자 수는 118명으로 기록됐다. 전년 동기간(27명) 대비 4배 이상 많지만 코로나19 유행 이전 시기인 2019년(385명), 2020년(117명)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 신규 중증 급성 호흡기감염증(SARI) 입원환자는 276명으로 전주(309명)보다는 줄었지만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38%로 가장 높고 1~6세 20.3%, 7~12세 12.3%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5~11일(11월 2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주(8673명)보다 29% 줄어든 6174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 예절을 지키는 게 최선이다.

외출하고 돌아온 뒤, 식사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를 한 뒤, 용변을 본 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는다.

또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린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좋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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