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저금리 찾아 은행문 두드린다 [이슈&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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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자금난에 은행을 찾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많이 올라 회사채 시장에 생기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대기업 입장에선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채보다는 은행 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 여건 자체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은행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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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기업자금난 장기화 전망
연말 자금난에 은행을 찾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이자 부담이 커진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대출이나 기업어음(CP) 등의 단기 차입으로 자금 융통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가뜩이나 ‘자금 블랙홀’이 되고 있는 은행채 발행이 연말로 갈수록 더 확대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게 되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는 금리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어 구축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자금 수요가 많은 기업들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은행문을 두드리는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대기업대출 잔액은 137조3492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105조4608억원)보다 31조8883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잔액 증가폭인 23조515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관련기사 3면
대기업대출은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기 시작한 9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에 따라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하자, 국내 채권 금리도 같이 뛰었다. 이에 대기업들은 만기가 2년에서 3년인 회사채보다 만기가 1년으로 짧고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은 은행으로 달려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전체 대기업대출은 지난달 말 기준 248조3685억원에 달한다. 특히 대기업대출 증가폭은 8월 2조9364억원에서 9월 4조8966억원으로 대폭 커졌다. 10월에는 전달보다 4조3358억원 늘어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지만, 역대 10월 증가액 기준으로는 통계 속보치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두 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단기자금 조달 창구인 CP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평균 CP금리는 4.21%로, 단기자금시장 경색 여파가 이어졌던 올해 2월(4.23%)과 비슷한 수준이다. 월평균 CP금리는 9월까지만 해도 4.05% 정도였지만, 10월 들어 0.16%포인트나 올랐다.
게다가 연말 자금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그리 밝은 것도 아니다. 대출 수요가 늘면서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강원중도개발공사(레고랜드) 채무불이행에 따른 자금경색 사태 당시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을 일시적으로 규제했지만, 지난달 예·적금 금리 경쟁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 규제를 푼 것도 은행채 발행을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 은행채는 지난 8월(3조7794억원)부터 3개월 연속 순발행(발행액-상환액)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은행채는 7조5393억원 발행됐다. 이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2021년 10월(9조1500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달 들어서도 10일까지 7조5200억원이 순발행돼 지난달 순발행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채 발행량이 많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며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더해 대출 수요도 커지고 있고, 연말에 은행채 발행이 어려울 것을 감안해 미리 발행해 놓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시장 금리가 많이 올라 회사채 시장에 생기가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대기업 입장에선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채보다는 은행 대출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 여건 자체가 개선되기 전까지는 은행 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혜현 기자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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