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기 낮추자 사진조작 드러났다, 獨 공영방송의 가짜뉴스 대응법
“이렇게 사진의 밝기를 완전히 낮추면 유독 밝아지지 않고 튀는 부분이 생깁니다. 이 부분들을 통해 우리는 이 사진이 조작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전시 상황에서는 특히나 이런 조작 이미지가 쉽게 퍼지곤 합니다.”
지난 15일(현지 시각) 오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의 조슈아 웨버 팩트체킹 팀장이 ‘가짜뉴스에 어떻게 대항할 것인가’ 강연 도중 포렌식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에 떠도는 우크라이나 공군 사진의 밝기를 낮추자, 객석에서 탄성이 터져나왔다. 나머지 부분은 모두 어둡게 표현됐으나 공군의 얼굴과 그의 군복 배지, 배경에 있는 우크라이나 국기 부분만 살짝 밝게 표현돼 조작된 이미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웨버 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수많은 가짜 뉴스와 이미지를 촉발시켰다”며 “전시 상황에서의 가짜 정보들은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에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립전시센터에서 글로벌 미디어 콩그레스(Global Media Congress·GMC)가 열렸다. DW를 포함, 세계 각국 언론사들과 관계자들이 참여해 ‘미디어 산업의 미래 형성’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강의와 전시를 진행했다.
DW는 코로나가 확산하던 2020년, 늘어나는 허위 조작 정보에 대항하기 위해 팩트체킹팀을 만들었다. 현재 웨버 팀장을 포함해 10여명의 팀원이 팩트체킹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가짜뉴스가 확산하는 직접적 창구인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가짜뉴스를 척결하고 있다고 한다. 웨버 팀장은 지난 9월 16국 8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어떻게 가짜뉴스를 접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68%가 ‘소셜미디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가짜뉴스가 퍼지는 창구인 소셜미디어를 역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짧은 비디오 형식으로 뉴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버 팀장은 “가짜뉴스 검증의 기본 방법은 육하원칙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기된 각 질문에 대한 답을 교차 검증을 통해 확인하고 기사 원문과 확인하다 보면 잘못된 부분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성 등을 통해 조작된 가짜 이미지나 영상의 경우, 이미지 역추적 프로그램이나 포렌식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웨버 팀장은 최근 인공지능(AI)이 만들어내는 가짜뉴스도 심각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실제 딥페이크를 활용해 유명인의 사진을 조작하거나, 생성형 AI가 만드는 가짜뉴스는 점점 정교해지는 상황이다. 웨버 팀장은 흰색 명품 패딩을 입은 프란치스코 교황, 수행원에 의해 피 흘리며 끌려 나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수도승 의복을 입고 기도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진을 차례로 보여주며, “모두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라고 했다.
정교해지는 AI 발 가짜뉴스에 웨버 팀장은 “오늘 내가 알려준 팁들이 내일은 도움이 안 될수도 있다”며 “미디어 리터러시(독해) 교육을 통해 수용자가 적극적으로 언론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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