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뢰”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한 한국 청년

임정환 기자 2023. 11. 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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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이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해 실전에 투입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뒤늦게 알려졌다.

텔레그램, 엑스(옛 트위터) 등 SNS에는 최근 러시아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는 젊은 남성의 인터뷰 영상이 게재됐다.

이 남성은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언어 장벽'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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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에 자원입대했다고 말하는 한국인 인터뷰 영상. 연합뉴스

한국 청년이 러시아군에 자원 입대해 실전에 투입됐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뒤늦게 알려졌다.

텔레그램, 엑스(옛 트위터) 등 SNS에는 최근 러시아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는 젊은 남성의 인터뷰 영상이 게재됐다.

러시아 매체 ‘AIF’(논쟁과 사실)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이 영상에서 이 남성은 서울을 떠나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통칭)에 도착, 도네츠크 제1군단 소속 국제여단 ‘퍄트나슈카’에 합류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킨제르’(Kinzer)라는 콜 사인으로 불리는 이 남성은 자신의 신원과 나이, 모습 등을 철저히 감추고 인터뷰에 응했다. 방한용품으로 코와 입도 가린 상태였다.

이 남성은 “서울에 살면서 러시아를 매우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방은 현재 몰락하고 있다. 성소수자(LGBT) 문제가 모든 곳에서 홍보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이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아래에서 미국 상황은 더 나빠졌다”며 “미국은 더욱 자유주의화 되어 다른 나라에 이러한 가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면 러시아는 여전히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푸틴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통령 중 한 명이며, 나는 그를 신뢰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러시아에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특별군사작전 복무가 끝나면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 날씨가 좋은 흑해 인근 휴양지 소치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싱가포르에 산 경험이 있어 따뜻한 기후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 남성은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언어 장벽’을 꼽았다. 그는 “외국인을 러시아 군대에 모집하는 시스템은 아직 잘 조직되어 있지 않다”며 “앞으로 시스템이 더 잘 조직되고 외국인이 러시아군에 입대하는 것이 몇 배 더 쉬워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현재 군사 훈련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2015년에 드론을 가지고 있었던 경험이 있다며 향후 러시아군에서도 드론을 다루는 법에 숙달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가족, 친구가 그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한국에 연락하고 있으나 가족과 친구들은 자신이 러시아에 간 것은 알지만 입대 사실은 모른다”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남성은 “그는 기생충이다. 그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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