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 아르헨티나 19일 대선 결선투표

2023. 11. 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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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를 사흘 앞둔 16일(현지시간) 여당의 세르히오 마사(51) 후보와 야당의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유권자 마음을 잡기 위해 막바지 총력 선거운동을 펼쳤다.

연간 140%대에 달하는 인플레이션과 40%대 빈곤율 등 극심한 경제난 속에 결선을 앞둔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어 실제 투표에서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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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좌파-극우야당 박빙승부 전망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펠레그리니 학교에서 열린 폐막 유세에서 세르히오 마사 후보가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답하고 있다. [로이터]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를 사흘 앞둔 16일(현지시간) 여당의 세르히오 마사(51) 후보와 야당의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유권자 마음을 잡기 위해 막바지 총력 선거운동을 펼쳤다.

연간 140%대에 달하는 인플레이션과 40%대 빈곤율 등 극심한 경제난 속에 결선을 앞둔 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실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어 실제 투표에서도 박빙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달 22일 본선 투표에서 36.78%의 득표율을 기록, 예상을 깨고 선전하며 1위로 결선에 오른 마사 후보는 ‘경제위기 책임론’을 딛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 비전을 보이는 데 선거 캠페인 초점을 맞췄다.

든든한 지지기반인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세력을 등에 업은 그는 감세, 교통비 등 공공요금 정부 보조, 서민 대상 복지수당 등 정책을 다듬는 한편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통합 정부’ 청사진으로 ‘정권 연장’이 아닌 ‘새 정치’를 약속하고 있다.

마사 후보는 공격적인 달러 보유와 더불어 위안화를 통한 보유외환 다변화, 미국·중국·브라질 등 주요국과의 교류 확대, 공교육 강화 등 정공법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수호자’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그는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사는 최고령 유권자(104세)를 만난 뒤 “그간 우리가 저지른 실수에도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여 주신 어르신을 뵈러 왔다”며 “다른 생각을 가진 이를 존중하라는 어르신의 메시지를 품고 간다. 균열을 종식할 통합 정부에 대한 제 의지도 더 확고해졌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기성정치권을 전부 비판하는 ‘모두 까기 전략’으로 정치권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29.99% 득표율을 기록, 2위로 결선에 오른 밀레이 후보는 제1 야당을 비롯한 보수우파 연합 후보였던 파트리시아 불리치(67) 전 치안장관의 지지 선언에 힘입어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다만, 기존 불리치 지지자들은 밀레이 후보 지지 여부를 놓고 사분오열된 상태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달러로 대체하는 달러화 도입과 중앙은행 폐쇄 등 공약 이행을 여러 차례 약속했다. 다만, 결선 유세에선 ‘전기톱 퍼포먼스’로 대변되는 각종 과격한 행동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지층 확장에 안간힘을 썼다.

그는 교육·보건 부문 민영화와 총기 휴대 자유화 등 본선에서 내놨던 일부 공약을 철회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치는 등 이른바 ‘공포의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상쇄시키는 데 주력했다.

밀레이 후보는 이날 공개된 ‘유권자에게 드리는 메시지’ 동영상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인플레이션을 영원히 종식하고, 불안감을 쫓아내는 것”이라며 “희망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조사에서 두 후보는 박빙의 경쟁세를 유지하고 있다. 결선 투표는 오는 19일 실시된다. 당선인은 다음 달 10일 4년 임기 대통령에 취임한다. 아르헨티나 유권자는 3500여만명(인구 4600여만명)이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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