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봐,국대오빠들의 하키!" 불굴의 男하키대표팀이 '청스한'에 떴다"[靑運:청소년운동]
"와~ 너무 잘생겼어요!" "조각미남! 짱 멋져요."
지난 11일 대구 안심체육공원 하키경기장에서 펼쳐진 청소년스포츠한마당(이하 청스한) 5인제 하키 대회, 소녀들의 한 옥타브 높은, 행복한 비명이 쏟아졌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하키 동메달리스트들을 포함, 진천선수촌에서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가대표 10명이 주말 '대구 청스한'현장에 한달음에 달려왔다. 국가대표 사인회에 이어 '5대5' 시범경기를 통해 하키 후배들과 소통했다.
대한체육회가 개최하는 '청스한'은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선수 등록 여부나 소속에 상관없이 '원팀'으로 출전해 우정과 추억을 쌓는 대회로 올해로 5년차다. 태극마크를 꿈꾸는 선수들과 스포츠를 사랑하는 학생들이 한팀이 돼 출전하는 이 대회는 현장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매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잘봐, 국대 오빠들의 하키"
지난 가을 항저우에서 불꽃 투혼 '동메달'로 각인된 남자 하키대표팀 장종현 이승훈 박철언(이상 성남시청) 양지훈(김해시청) 이혜승(국군체육부대) 손다인(제주 국제대)을 비롯 김재한(성남시청) 서인우 오세용(이상 김해시청) 배성민(대한하키협회) 등 총 10명의 국대들의 '청스한' 사인회에 나섰다. '축구보다 하키' '홍박사님을 아세요' 등 재기발랄한 네이밍을 등에 새긴 U-14 남녀 하키 꿈나무들이 긴 줄을 늘어섰다. 저마다 유니폼, 하키 스틱, 스마트폰에 '국대' 사인을 받고 '볼하트' 포즈로 사진을 찍으며 신이 났다. 평택유소년팀 김원석, 김승윤군은 "국가대표 사인 받아서 너무 좋아요! 하키 더 열심히 할 거예요"라며 카메라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사인회에 이어 오후 1시부터 국대들의 5대5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국대 오빠'들은 이벤트 경기임에도 전력을 다했다. 진기명기가 속출했다. 박철언의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날선 슈팅이 골망을 꿰뚫자 소녀팬들의 환호성이 작렬했다. 베테랑 장종현의 묵직한 중거리포 한방엔 탄성이 쏟아졌다. 국대다운 예능감도 절정. 초등 팬들을 위한 '취향저격' 세리머니도 이어졌다. 손흥민 '찰칵' 세리머니, 호날두 '호우' 세리머니. '빅맨' 세리머니에 이어 팬들과 신명나는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눴다.
아산한우리스포츠클럽으로 나선 (박)유빈 (황)영인 (한)채림 (김)태은 (김)혜린(이상 온양 풍기초) 등 소녀 팬들은 "너무 잘생기셨어요! 국대를 실제로 볼 줄은 몰랐어요"라며 환호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을 봤느냐는 질문에 이구동성 "네!"를 외쳤다. 동생들과 함께 나선 '학생선수' (이)효주, (우)지효(온양 한울중)는 "항저우 동메달 오빠들을 실제로 보니 신기해요! 멋지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라며 미소 지었다.
▶불굴의 남자하키가 '청스한'에 전한 메시지
항저우아시안게임, 신석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하키의 투혼은 눈부셨다. 중국에게 2대3으로 패한 후 모두가 고개를 젓던 상황에서 '강호' 말레이시아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고, '안방' 중국과의 동메달 리턴매치에서 손가락 뼈가 골절되고, 갈비뼈가 골절되고,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최악의 상황에서 포기를 모르는 '진통제' 투혼으로, 기어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39세 부주장' 장종현은 '청스한' 후배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어떤 고비가 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만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며 용기를 북독웠다. '베테랑' 이승훈 역시 "잘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해 끝까지 하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졌다고 고개 숙이지 말고, 이길 때까지 노력하면 된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대학생 막내' 손다인은 "내가 어린 시절 이 형들을 보면서 국가대표를 꿈꾼 것처럼 오늘 이 아이들이 우리를 보고 꿈을 갖고 하키 더 좋아하고 더 열심히 하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소녀팬들에게 둘러싸인 '인기폭발' 박철언은 "대구 출신이라 대구 학생들 사진 요청이 더 많은 것같다"더니 "후배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대표팀에게도 큰 힘이 됐다. 더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선배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승훈은 학생선수와 일반학생이 동행하는 '청스한'의 취지에 공감했다. "일반학생이 전문선수와 함께하는 대회를 체험하고 즐기면서 선수를 꿈꾸고, 성장할 수도 있다. 이런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 선수층이 두터워지면 우리도 유럽처럼 저변이 확대돼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인터뷰 중 '하키명가' 경주 월성중 아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달려왔다. 이승협 월성중 코치는 "지방에 있다 보니 국가대표를 직접 볼 기회가 많지 않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늘 국가대표의 꿈을 심어주려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직접 국가대표를 만나고 사인도 받고 경기도 본 오늘 경험이 하키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남자하키 레전드 박신흠 대한하키협회 사무처장 역시 현장의 뜨거운 열기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5인제 하키 청스한은 올해로 4년차를 맞는다. 점점 참가팀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권역별로 총 24개 팀이 참가해 어느 때보다 성대한 대회가 열리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들이 직접 참여해 꿈나무 선수, 학생들 앞에서 시범경기를 선보이고 사인회도 개최했다. 동메달을 따낸 선수들이 어린 선수, 후배들과 함께 동참해 뜻깊다"면서 "하키 종목은 청스한을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하키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출신'인 용화연 대한체육회 청소년체육부 대리는 "오늘 오신 국가대표 중 태릉에서 함께 대표생활을 했던 분도 있다"며 미소 지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눈부신 투혼으로 진한 감동을 안긴 남자하키대표팀 선수들이 하키를 사랑하는 어린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선수들에게도, 학생들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며 뿌듯함을 전했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소라, 만삭인데 요가..“진통올 것 같아!” 비명
- ‘김지민♥’ 김준호, 이혼 언급 “우리도 대화를 안 했어야 했나” 씁쓸 (돌실포맨) [SC리뷰]
- 추신수♥하원미, 5500평 美 대저택 최초 공개 “화장실만 14개, 방마다 있어”
- 박규리, 뇌출혈 고백 “시신경 다쳐 눈 안 보여, 60kg까지 쪘다”
- 미노이 “친구가 세월호 피해자, 나도 죽을 수 있었다…원하는 일 해야겠다는 생각 들어”
- 지드래곤, '조카 바보' 어깨 올라가는 온가족 지원사격...조카도 'PO…
- [SC이슈] "세상이 억까" 이홍기, 최민환 빠진 첫 공연서 '피의 쉴드…
- [SC이슈] 박수홍♥김다예, 백일해 논란 사과에도 갑론을박 "'슈돌'은 …
- "40대 안믿겨" 송혜교, 핑클 이진과 또 만났다..주름하나 없는 동안 …
- 쯔양 '전 남친 착취 폭로' 그후 겹경사 터졌다 "1000만 다이아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