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만으론 생존불가’...생활가전기업의 色다른 변신

2023. 11. 17. 11: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수기 회사가 침대와 안마의자를 만들고, 밥솥 회사는 정수기 사업에 진출했다.

블랙박스로 유명한 회사가 이젠 음식물처리기를 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잘 알려진 코웨이는 최근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를 출시하며 안마의자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팅크웨어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생활가전 매출이 1340억원으로 블랙박스 매출(1424억원)에 근접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웨이 침대’·‘쿠쿠 필터정수기’ 등
전혀 다른 제품군에 잇단 도전장
코웨이 비렉스 안마베드 [코웨이 제공]

정수기 회사가 침대와 안마의자를 만들고, 밥솥 회사는 정수기 사업에 진출했다. 블랙박스로 유명한 회사가 이젠 음식물처리기를 판다.

중소 생활가전 기업의 변신이 숨가쁘다. 기존엔 유사 제품으로 업종을 넓혔다면, 최근에는 아예 전혀 다른 제품군까지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존 주력 사업만으로는 더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유로 꼽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수기 렌탈 사업으로 잘 알려진 코웨이는 최근 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를 출시하며 안마의자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에만 소형 안마의자·가구형 안마의자·침상형 안마베드, 3종을 출시했다. 이번 3종까지 코웨이의 안마의자 라인업은 6가지로 늘었다. 특히 가장 최근 출시한 비렉스 ‘안마베드’는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코웨이에 따르면 비렉스 브랜드 출시 후 올해 10월까지 안마의자 판매량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코웨이는 합리적인 가격과 기술력, 렌탈케어 서비스까지 도입해 안마의자 대중화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라젬이 출시한 침대 ‘마스터 메디컬 베드’ [세라젬 제공]

세라젬의 원래 주력 제품은 안마의자 등 헬스케어 의료기기다. 그러다 세라젬은 최근 신규 사업으로 침대 분야에 진출했다. 세라젬은 최근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마스터 메디컬 베드’를 선보였다. 마스터 메디컬 베드는 다양한 의료기기를 모듈화해 탑재할 수 있는 침대형 헬스케어 플랫폼이다. 매트리스에 척추 의료기기의 마사지 모듈이 탑재돼 있고 모션 프레임에는 사지 압박순환 장치, 복부 LED 도자 등 개인 맞춤으로 의료기기 모듈의 추가·확장이 가능하다고 세라젬은 설명했다.

쿠쿠가 출시한 1인용 필터 정수기 [쿠쿠홈시스 제공]

밥솥 회사로 유명한 쿠쿠는 최근 1인 가구를 겨냥한 필터정수기를 출시했다. 정수기 설치 없이 3개월 단위로 필터 교체만으로 최대 500ℓ 물을 정수할 수 있다는 것이 쿠쿠의 설명이다. 용기 회사 락앤락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디자인가전 브랜드 ‘제니퍼룸’을 통해 전자동 커피머신을 출시한데 이어 가습기, 미니 김치냉장고 등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블랙박스 아이나비로 유명한 팅크웨어는 로봇청소기와 음식물처리기로 재미를 보고 있다. 팅크웨어의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생활가전 매출이 1340억원으로 블랙박스 매출(1424억원)에 근접했다. 팅크웨어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블랙박스 보급률이 높고 교체 주기가 길어 시장이 포화 상태라고 보고 있다”며 “반면 로봇청소기, 음식물처리기 등은 아직 사용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 성장하는 영역이어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중소 생활가전 업계의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 분야가 신규 고객을 만들어내기 어려운 시장이다 보니 기존에 가전을 사용하는 고객이 우리 제품을 쓰도록 뺏어와야 하는 구조”라며 “이로 인해 영역이 무너지며 경쟁사와 비슷한 제품을 만드는 형태가 되고 있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