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타할아버지 단축근무? 엄마아빠들 선물 살 여력 없다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11. 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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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슬픈 단축근무'를 하게 될 것 같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글로벌 장난감 제조기업 임원들을 인용해 올해 11월 블랙 프라이데이·12월 크리스마스 기간 장난감 판매량이 평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패션인형 브라츠 제조사인 MGA 엔터테인먼트 대표(CEO) 아이작 라리안은 올해 크리스마스 기간을 포함한 연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2% 감소할 전망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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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식료품 사고나면 가계 여유없어
장난감 가격도 2배 가까이 올라
블프·크리스마스 주문 뚝 떨어져
지난 9월21일 영국 런던의 햄리스 장난감 가게 앞에서 산타 할아버지와 요정들이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올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는 ‘슬픈 단축근무’를 하게 될 것 같다.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전해줄 선물이 확 줄어들 전망이어서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때문에 식료품 등 필수품을 사고 나면 가정경제에 여유가 없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부모들이 장난감을 사주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보니,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주문이 몰려야 할 시점임에도 소매업체 주문 물량은 평년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글로벌 장난감 제조기업 임원들을 인용해 올해 11월 블랙 프라이데이·12월 크리스마스 기간 장난감 판매량이 평년과 비교해 눈에 띄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높은 물가, 경제성장 둔화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우선순위인 식자재 등 필수품을 사고 나면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 여파로 장난감 가격도 최근 크게 올랐다. 부모들을 더 가슴 아프게 하는 대목이다.

자동차 장난감을 만드는 핫휠(Hot Wheel)의 ‘스콜피온 플레이 세트’는 영국 아마존 닷컴에서 2020년에 35파운드(약 5만6400원)였는데 올해는 60파운드(9만6600원)이다.

앞서 트랜스포머 피규어 제조사 해즈브로,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 등도 올해 장난감 업계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보다 시장 상황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패션인형 브라츠 제조사인 MGA 엔터테인먼트 대표(CEO) 아이작 라리안은 올해 크리스마스 기간을 포함한 연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2% 감소할 전망이라고 로이터에 밝혔다.

다마고치 제조사 반다이의 닉 알드릿지 이사는 “올해는 크리스마스 수요가 지난해보다 적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매업체들이 ‘작년 모델’을 할인해서 팔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트랜스포머나 스파이더맨 같은 액션 피규어의 전 세계 매출은 2% 감소할 전망이다.

S&P글로벌 시장 정보의 무역 데이터 분석업체 판지바에 따르면 올해 6~8월 미국의 달러 기준 장난감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 급감했다.

일반적으로 블랙 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에 대비하기 위해 소매업체들의 주문이 집중되는 기간임에도 수요 하락을 우려해 덜 수입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2021년 11월24일, 뉴욕 맨해튼의 FAO 장난감 가게에 바비인형들이 전시돼있다. [사진=로이터자료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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