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이 질환’ 발병 위험 높아
수면장애는 불면증, 수면관련 호흡장애, 과다수면증, 일주기 리듬 수면장애, 수면 관련 운동장애 등 수면관련 여러 질환을 통칭하는 말이다. 지난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보험 진료현황(2018~202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면장애 환자는 5년 새 8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장애는 수면 일정이나 환경 변화 또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내과적 문제나 정신과적 질환 때문에 수면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문제는 최근 한 연구에서 수면장애 중 하나인 수면무호흡이 심방세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는 점이다.
수면장애 환자, 5년 새 86%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활용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수면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수면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 5,025명에서 2021년 100만 명을 돌파, 지난해 109만 8,819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6.8%가 여성이었다. 다만 연령별로 봤을 때 10대와 30대에서 남성 환자가 더 많았다. 전체 환자 중 30대 환자는 10만 3,330명으로 9.4% 수준이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5만 4,208명이 남성이었다.
수면장애 중 하나인 수면무호흡증은 전체 인구의 1~2% 정도에서 발생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유병률이 높다. 주로 중년 이후의 남성에서 나타나며,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숨쉬기를 멈추는 것을 말한다. 숨을 쉬려는 시도가 있었음에도 기도가 폐쇄되어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과 숨을 쉬려는 노력 자체가 일시적으로 정지를 보이는 중추성 무호흡, 그리고 이 둘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형까지 총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이 중 폐쇄형이 가장 흔하고 중추형은 드물게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으로 인하여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된 경우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 △턱이 비정상적으로 작거나 목이 짧고 굵은 사람인 경우에 나타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코골이이다. 정상 성인에게서도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으나 약 35% 정도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으로 산소 포화도 떨어지면 심방세동 위험 30%↑
수면무호흡증은 수면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켜 잠을 오래 자도 충분히 피로가 회복되지 않게 만들며, 심장에도 상당히 무리를 준다. 최근 코를 심하게 골고 자면서 간헐적으로 호흡이 끊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부정맥의 하나인 심방세동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보조 펌프인 심방이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매우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을 만들어 내는 부정맥 질환이다. 부정맥 중에서 가장 흔하고 무서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심방세동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사지 마비, 인지 기능 저하 등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는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나 높다.
심방세동은 두근거림, 호흡곤란 등 심장 관련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있고,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뇌졸중 등 합병증이 발생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심방세동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특히 노화와 관계가 깊으며,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판막 질환, 심부전 및 심근병증 등 심장질환이나 갑상선 질환, 비만, 당뇨, 만성 폐 질환 그리고 수면무호흡증 등 심장 외 질환에서도 잘 동반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 신경연구소 수면장애 센터 캐서린 하인징거(Catherine Heisinger) 교수 연구팀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환자 4만 2,05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기록된 무호흡과 저호흡 빈도의 합을 총 수면시간으로 나눈 수치인 무호흡-저호흡 지수(AHI)와 수면 중 산소 포화도가 심방세동과 연관이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면무호흡증으로 평균 산소 포화도가 10% 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심방세동 위험은 3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이들 중 1,947명이 5년 사이에 심방세동을 진단받았다"라고 밝혔다. 폐 기능을 고려했어도 수면 관련 저산소증은 심방세동 위험과 독립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수면무호흡증 예방 가능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비만한 경우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천장을 보고 바로 눕는 자세보다는 몸을 옆으로 세우고 머리를 약간 높여 자는 자세가 기도를 넓게 유지해 준다. 또 자기 전 음주를 하면 기도 주변 근육이 이완되며 기도를 좁게 하므로 자기 전에는 술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주형로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금주와 금연뿐 아니라 일정한 공기압력을 넣어 원활한 호흡 상태를 만들어주는 기기인 양압기 치료가 수면무호흡증에 도움이 된다"라며 "수면무호흡증이 심방세동 위험을 높이는만큼 심방세동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운동도 중요하다"라며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주형로 원장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비인후과 전문의)
서애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이어 국내 확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영유아 특히 유의해야
- 지속되는 메니에르병…'이것'이 원인일 수 있다
- 감기 예방에 좋은 음식...'이런' 민간요법은 금물 [황수경의 건강칼럼]
- 추위에 움츠러든 몸...'쫙' 펴는 가슴 스트레칭 3
- 정신병동에는 정말 커튼이 없을까? ①가면 뒤에 숨은 ‘조울증’
- 이마거상술로 이마주름부터 눈꺼풀 처짐 개선까지, 주의점은?
- "남자도 갱년기를 겪나요?"...남성 갱년기 증상과 치료 [건강톡톡]
- 수술 어려운 ‘고도근시’…최근 도입된 ‘스마일프로’ 가능할까? [눈+사람]
- 빈대에 이어 진드기까지?...‘이 질환’ 환자, 4주 만에 5배 이상↑
- 여드름 흉터, 피부과 레이저 시술과 콜라겐 스킨부스터로 치료 가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