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LIVE] '중원의 마에스트로' 황인범, 경기 전 클린스만이 신신당부한 이유는?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황인범은 싱가포르전 언성 히어로였다. 중원의 마에스트로로 활약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4)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에서 싱가포르(FIFA 랭킹 155위)에 5-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투톱처럼 움직였다. 그 바로 아래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이 공격을 지원했다. 황인범이 원 볼란치로 나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했다. 수비는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호흡을 맞췄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공격적인 포메이션이었다. 지난 베트남전과 비교해 클린스만 감독은 두 자리에 변화를 줬다. 먼저 조현우 골키퍼를 대신해 김승규가 장갑을 꼈다. 필드 플레이어 중엔 단 한 자리가 바뀌었다. 박용우를 대신해 황인범이 선발 출격했다.

황인범은 다재다능한 미드필더다. 루빈 카잔, 올림피아코스 등에선 공격적인 8번 롤을 맡아왔고,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는 8번과 6번 사이의 역할을 수행했다. 대전시티즌(現 대전하나시티즌) 시절엔 6번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날 황인범은 원 볼란치로 수비를 보호하고 패스를 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황인범도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제가 공격적인 성향이 수비적인 성향보다는 원래 더 많은 선수라는 걸 아시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제 (김)민재랑 (정)승현이 형이랑 그 사이에 삼각형을 잘 만들어주면서 나가지 말고 지켜주는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황인범의 장점은 정확한 킥력과 빠른 반대 전환이다. 싱가포르전 황인범은 팀의 공격 방향을 설정했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 덕분에 김민재의 부담이 줄었고, 미드필더에서 좌우로 패스를 뿌려주다 보니 정확도도 높았다. 

이날 공격 진영에선 이강인이 맹활약을 펼쳤다. 그 뒤엔 묵묵하게 후방을 지켰던 황인범이 있었다. 경기 종료 후 황인범은 "전반전에 득점이 쉽게 나오지 않아서 힘든 경기를 했다라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후반전에 좋은 선수들이 득점을 골고루 잘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같은 6번 역할이라도 각 팀, 각 감독, 각 상황마다 포지셔닝이 다르다. 황인범도 "아무래도 포지셔닝을 하는 데 있어서 제가 원래 8번이나 공격적인 역할을 했을 때랑은 다른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경기 전부터 계속해서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좀 많이 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두 번쨰 월드컵을 준비한다. 그는 "지난 월드컵 2차 예선 그리고 최종 예선을 하면서 저도 처음 예선을 하다 보니까 서툴렀던 부분들이 많았다"라면서 "이번 예선을 준비를 하면서는 경험도 있고 모든 선수들이 경험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남은 경기 다섯 경기들도 저희가 오늘 한 것처럼 침착하게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하 황인범 인터뷰 전문]

소감

일단 날이 정말 추웠는데 만원 관중으로 경기장을 꽉 채워주신 팬분들 덕분에 저희가 전반전에 득점이 쉽게 나오지 않아서 힘든 경기를 했다고 하면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후반전에 좋은 선수들이 득점을 골고루 잘 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서 팬분들께 감사했던 것 같다.

10월에 부상으로 빠졌지만, 복귀했다. 오늘 원 볼란치에서 플레이했는데 감독님이 어떤 주문을 했는지?

오늘 경기를 준비를 하면서 감독님께서 제가 공격적인 성향이 수비적인 성향보다는 원래 더 많은 선수라는 걸 아시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는 무조건 이제 (김)민재랑 (정)승현이 형이랑 그 사이에 삼각형을 잘 만들어주면서 나가지 말고 지켜주는 플레이를 해라고 하셨다. 그리고 공을 받아서 전환을 해주고 그런 플레이들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도 워낙 좀 앞으로 움직이고 이런 걸 좋아하는 선수다 보니까 계속해서 생각하면서 민재랑 승현이 형이 잘 컨트롤 해줬었던 것 같아서 그렇게 많이 움직이지 않았었던 것 같다.

오늘 수행한 역할이 6번 롤인데, 대전 초반에 수행했었는데 오랜만에 플레이하니 어땠는지?

요즘에 이제 소속팀에서도 그 위치에서 플레이를 감독님께서 요구를 많이 하셔서 그 자리에서 뛰고 있다 보니 크게 어색하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무래도 포지셔닝을 하는 데 있어서 제가 원래 8번이나 공격적인 역할을 했을 때랑은 다른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경기 전부터 계속해서 그런 이미지 트레이닝을 좀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전반막판 까지 골이 나오지 않았는데 선수들끼리 나눈 대화는?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도 그랬고 전반전을 하면서도 그랬고 분명히 좋은 장면들을 조금씩 만들어 나가고 있었기 때문에 조급해지지 말고 침착하게 계속 사이드를 이용해서 공격 찬스를 만들자 침착하게 하자 저희가 조급해지는 순간 경기가 더 어렵게 풀어나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모든 선수들이 경험이 많다 보니까 잘 침착하게 끝까지 찬스를 노렸던 결과가 좋은 결과로 이루어졌던 것 같다.

경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다득점을 했다. 팀 사기가 올랐을 텐데

제가 팀을 어떻게 특별하게 이끌어 나갈 필요가 없을 만큼 저희 팀에 너무 좋은 선수들, 경기 뛴 11명 선수들뿐만 아니라 벤치에서 대기를 해줬었던 선수들까지 모두가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들이다 보니까 제가 특별하게 해야 될 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경기 상황에서 매 순간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 있는 선수들이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세컨드볼 하나하나에 정신 차리고 그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가지고 오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

저번 2차 예선 그리고 최종 예선을 하면서 저도 처음 예선을 하다 보니까 서툴렀던 부분들이 많았었던 것 같은데 이번 예선을 준비를 하면서는 경험도 있고 모든 선수들이 경험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을 잘 인지하고 앞으로 남은 경기 다섯 경기들도 저희가 오늘 한 것처럼 침착하게 득점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차분하게 끝까지 두드리고 하다 보면  마무리를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경기를 해야 될 것 같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