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브] "내년에도 우승하겠다"...한국시리즈 MVP 오지환 선수

YTN 2023. 11. 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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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호준석 앵커

■ 출연 : 오지환 LG 트윈스 선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의 LG 팬이 정말 많다는 걸 어제, 오늘 실가하고 있습니다. 어제 염경엽 감독을 만났고요. 오늘은 주장이고 또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 선수 초대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지환]

안녕하세요.

[앵커]

축하드립니다.

[오지환]

감사합니다.

[앵커]

요즘 심정이 어떠십니까?

[오지환]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꿈속을 걷는 것 같습니까?

[오지환]

상상만 해도 즐겁고 우리가 해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꿈속에서 그려봤었나요, 내가 우승하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오지환]

저뿐만이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들은 한번쯤은 늘 생각하는 꿈인 것 같습니다.

[앵커]

부인께서 인터뷰에서 오지환 선수가 우승을 못해서 그동안 오랜 세월 동안 많이 울었다라고 하섰던데 정말입니까?

[오지환]

항상 지켜만 봐야 했으니까요. 그리고 또 LG에서 같이 함께 뛰었던 경수 형이 우승했을 때 너무 감격스럽고 얼마나 원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많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박경수 선수가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

[오지환]

네, 맞습니다.

[앵커]

그때 오열을 하셨다면서요?

[오지환]

얼마나 원하는지는 알고 있으니까요.

[앵커]

그러니까 그게 참 좋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그런 마음이었군요.

[오지환]

그럼요. 두 가지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고 나도 빨리 우승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늘 앞섰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번에 우승한 다음에 집에 가셔서 많이 또 우셨나요?

[오지환]

집에 가서는 울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곧장 집에 갔더니 바로 아들들이 아빠 하는 순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느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부인하고 아들들은 뭐라고 축하해 주시던가요?

[오지환]

엄마가 시키더라고요. 아빠, 고생했어요라고 얘기했는데 너무 기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앵커]

LG 2009년에 입단했죠.

[오지환]

맞습니다.

[앵커]

1차 지명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굉장히 잘했다는 얘기죠, 야구를.

[오지환]

잘했다고 보면 볼 수도 있는데 그만큼 자만심이었나요. 약간 어려웠던 것 같아요. 프로 처음 오자마자 제가 같은 프로야구 선수들보다 더 밑이라는 걸 일찍 깨달았죠.

[앵커]

어떤 점에서요?

[오지환]

정말 자신만만했던 시절이었거든요. 고등학교 때는 딱 구단에서도 1차 지명을 받고 너무 자신감 있게 들어왔는데. 막상 훈련을 같이 하다 보니까 이게 내가 정말 최하의 선수였구나라고 금방 인지할 수 있겠더라고요.

[앵커]

오지환 선수에 대해서는 선수생활의 굴곡도 있었고 평가도 엇갈린 부분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인정한 것은 계속 성장하는 선수다, 이것은 다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수비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장타력도 좋아지고. 그래서 내가 그 정도의 선수였구나라는 그런 느낌을 가졌을 때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노력했길래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는지 그게 저는 궁금하더라고요.

[오지환]

항상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내년보다는 또 그다음 해에 더, 이렇게 항상 성장해 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었고. 그리고 항상 어려운 시간이 많았지만 조금 더 빨리 인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더 해야 된다, 더 노력해야 된다,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고 항상 포기하지 않으려고 했던 그런 생각들이 늘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항상 마음이 긍정적이신가 보죠?

[오지환]

좀 많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모든 일이 힘든 순간이 모든 분들한테 많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어떤 일에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은데 그거를 생각의 전환으로 약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다면 정말 좋은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얘기가 사실 야구선수뿐만 아니라 어제 수능 시험 치른 수험생들도 마찬가지고 저 같은 직장인도 마찬가지고 누구에게나 다 해당되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오지환]

맞습니다. 안 그래도 저도 팬분들이 항상 정말 나이대가, 연령대가 많지만 경기 전에 사인해 주면서 고3 수험생이라고 했던 분들도 많았는데 정말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큰 선물이 됐겠예요, LG 수험생 팬들한테는.

[오지환]

좋은 선물이 됐으면 합니다.

[앵커]

이번에 한국시리즈에서 타율이 3할 1푼 6리. OPS가 1.351.야구 아는 사람들한테는 1.351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거든요. 맹활약을 하셨는데 어떤 순간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까?

[오지환]

아무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따지면 아무래도 선수다 보니 제가 시리즈 1승 1패인 가운데 3차전에서 쳤던 홈런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때 치는 순간 딱 느낌이 오던가요?

[오지환]

글쎄요, 약간 플라이가 된 것 같은데...정확히는 맞았는데 플라이가 될 것 같다는 느낌이었고 너무 빨리 일단 뛰어야겠다고 1루 베이스를 돌고 있는데 우익수가 등을 돌려서 넘어갔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순간의 그 기분, 짜릿함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겠죠?

[오지환]

너무 좋았어요. 너무 좋았었는데 또 다음 날에 바로 낮 2시 경기였기 때문에 빨리 일단 이건 잊고 내일 경기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1차전을 졌을 때 기세가 워낙 좋았고 상대팀이. 그때는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오지환]

이 시리즈에 들어오기 전에 팀원들과 함께 했던 얘기가 있었어요. 절대 어느 순간이 와도 그 점수차가 5점이 됐든 7점이 됐든 절대 포기하지 말자.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 끝까지 하고 공에서 눈 떼지 말자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경기 결과에 따라서 졌지만 그다음 경기했을 때는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우리가 우승하겠구나라는 확신이 든 건 언제쯤이었나요?

[오지환]

기세로 봤을 때는 제가 3차전에 쳤던 홈런도 주효했던 것 같고 그리고 첫 게임에 동원이가 역전홈런을 치면서 이게 분위기가 드디어 오겠구나라는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팀원들이 골고루 잘해 줘서 마지막에 해민이 형이 5차전에서 선제 2타점 2루타를 쳤을 때는 그때가 제일 우승을 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우리가 지고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우리가 이길 수 있다라는 그 말씀하시니까 어제 염 감독님이 말씀하셨던 두려움과 망설임이 우리의 적이다라는 말을 라커룸에 써붙여놓으셨다는 그것이 기억이 나는데. 그전에 LG하고 올해 LG가 분위기가 많이 달랐나요?

[오지환]

글쎄요, 크게 달랐다기보다 좀 더 올해만큼은 공격적이었던 것 같고 감독님 말대로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고 실패에 대한 것보다는 오히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춰주셨고 감독님께서 선수들이 많지만 개개인적으로 어느 포인트에서 잡아주셨던 것들이 정말 좋은 성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앵커]

2009년에 입단하셔서 참 오지환 선수한테도 정말 오랜 기다림, 물론 팬들은 29년을 기다리셨지만, 오랜 기다림이었는데. 내가 우승이 간절하니까 다른 선수들처럼 예를 들면 아까 말씀하셨던 박경수 선수처럼 다른 팀에 가서라도 내가 우승을 해 봐야지, 그런 생각은 안 해 봤습니까?

[오지환]

그건 제 마지막 선수의 자존심이었던 것 같아요. 이게 LG 원클럽맨으로 뛴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한 팀에서 오래 뛸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상징적인 거거든요. 그래서 이 팀에서, LG라는 팀에서 꼭 우승을 해 보고 싶다는 게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앵커]

오지환 선수에게 LG트윈스란? [오지환] 집이죠, 집. 정말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따뜻한 곳이고 격려해줄 수 있는 곳이고 많은 힘을 받을 수 있는 그냥 그런 곳인 것 같습니다.

[앵커]

팀 분위기가 올해 더그아웃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면서요?

[오지환]

너무 좋았고 일단 각자의 역할이 있었습니다. 고참은 고참대로 선수들을 끌어주는 역할들을 많이 해 줬고요. 또 어린 친구들은 선배들 따라오려고 노력해 줬고 또 중간 선수들은 그것에 맞게 걸맞게 해 줬고 정말 대화도 많이 했던 것 같고 팀 분위기는 진짜 10개 구단 중에 최고였다고 제가 자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는 이 부분이 참 인상적이던데 부인께서 증언하신 건데 오지환 선수는 배려의 아이콘이다라고 하면서 왜 그러냐.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1군, 2군 선수들한테 전화를 걸어서 지금 어떠냐? 마음은 어떠냐 이런 것들을 체크하시고. 주장이라고 하더라도 쉬운 게 아닌 것 같은데 어떤 마음으로 하셨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오지환]

주장이라는 게 사실 사명감이기도 하고 책임감이 따르는 것이기도 하고 모든 선수는 1군 엔트리만 중요한 것이 아니거든요. 제가 봤을 때 LG팀이라는 게 저한테는 크기 때문에 굳이 1군, 2군을 나누지 않고 그 선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그 선수의 상태가 궁금해서 전화하기도 했고요. 부상 선수들도 있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냥 전화 안부 인사를 하는 게 선수들의 마음을 가장... 야구는 멘털 싸움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부상당한 선수라든가 아니면 부진한 선수라든가 그런 선수들한테는 전화해서 뭐라고 얘기하시나요?

[오지환]

부상당한 선수한테는 조급해하지 말고 형들이 잘하고 있을 테니까 천천히 올라와라. 완벽하게 올라와서 더 힘을 써주는 게 그게 더 중요한 거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요. 그리고 1군에서 못해서 내려가는 선수들 같은 경우에는 기회가 지금만 있는 게 아니다. 준비 잘하다 보면 올해가 시즌이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년, 내후년도 있기 때문에 준비는 철저히 해야 된다. 너무 낙심하지 마라. 준비 잘하는 사람이 꼭 성공한다고 얘기한 것 같습니다.

[앵커]

앞에서 저는 제가 당사자가 아닌데도 들으면서 위로가 되는 느낌인데. 선수들은 그런 전화 받으면 어떤 반응인가요?

[오지환]

물론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겠죠. 때로는 이런 얘기까지 들어야 되나. 아니면 좋아하는 후배들은 이렇게까지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후배도 있을 거고 저의 철학이었던 것 같아요. 선수들을 챙기고 그래야만 이 팀이 정말 한마음 한뜻으로 갈 수 있다는 그런 제 생각이었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어제 염경엽 감독님 그리고 오늘 오지환 선수 만나서 얘기 들으면서 우승하는 팀에는 뭔가가 있구나, 우승하는 이유가 있구나라는 그런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게 됩니다. 아마 오늘 오지환 선수를 인터뷰할 때 많은 팬들이 또 시청자들께서 궁금해 할만한 이야기가 롤렉스 시계인 것 같거든요. 오늘 받으신다면서요?

[오지환]

글쎄요, 생각이 아직까지도 같습니다. 그냥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기도 하고 그리고 MVP를 받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저한테는 좋은 일이거든요.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것을 간직하고 싶지 그걸 만약에 팬분들이 보실 수 있는 사무실에 가면 좀 더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왜냐하면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거는 같이 누리는 게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드리면 구본무 회장님이 1997년에 8000만 원 주고 저 시계를 구입하셔서 한국시리즈 우승하면 MVP한테 줘라라고 말씀하셨고. 구 회장님은 2018년 별세하셨고. 구 회장님이 야구사랑이 대단하셨다면서요?

[오지환]

정말 구단주님과 회장님, 지금 구광모 회장님도 전부 다 야구 사명이 굉장하세요. 그리고 2군에 있는 경기장도 숙소생활 공간도 정말 너무 좋거든요. 야구만 잘하면 LG트윈스는 너무 좋은 곳이기 때문에 정말 야구사랑이 크신 것 같습니다. 늘 감사하죠.

[앵커]

그래서 언젠가는 저 구 회장님이 주신 저 시계를 내가 차지해야 되겠다, 그런 생각을 그전에도 하셨습니까?

[오지환]

어렸을 때는 당연히 MVP를 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막연했고요. 그리고 연차수가 쌓이면서 위에 있는 고참 선배들이 한두 명씩 나가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원클럽맨인 내가 받았으면 좋겠다, 욕심이 점점 나기는 했습니다. 이거를 내가 LG에서만 있었던 팀 선수인데 내가 그걸 물려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 시계를 MVP로서 받을 만한 자격이 있고 또 구 회장님도 MVP한테 주라고 한 거니까 사실은 본인이 소장하셔도 누가 뭐라 할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오지환]

그렇죠. 어떻게 보면 그럴 수 있지만 29년이라는 숫자와 모든 매스컴이나 이런 것들이 다 시계에 많이 정착돼 있는 게 싫더라고요. 이거는 누구나 볼 수 있는 걸로... 우승에 더 의미를 두는 게. 그리고 저는 그것을 굳이 욕심 내지 않아도 나는 많은 걸 얻었기 때문에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그건 누구나 볼 수 있는 팬분들이 볼 수 있는 게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 자막으로 전해 드린 속보는 잠시 뒤에 자세한 내용이 들어오면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어디에 전시하면 제일 좋을까요?

[오지환]

LG 이천에 있는 사료실, 야구로 제가 받은 것이기 때문에 사료실도 좋고 팬분들이 항상 늘 야구 경기를 보러 와주시니까요. 잠실야구장도 좋고 구단 그룹에도 좋은 것 같고요. 여러 가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곳이면 한번씩 팬분들께서 보고 싶어서 오실 것 같습니다. 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럴 것 같습니다. 축승회를 오늘 저녁에 하신다고요?

[오지환]

네.

[앵커]

많이 설레시겠네요?

[오지환]

너무 좋습니다. 이렇게 기쁜 자리에 초대를 해 주셔서 여러 가지 다니면서 선수들과도 기쁨을 나누고 그리고 인사드릴 수 있다는 게 정말 행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앵커]

94년에 우승했을 때 그때도 구 회장님께서 아오모리 소주 3병을 사서 다음에 우승하면 이걸 개봉하라고 했는데 29년 만에 오늘 개봉되는 겁니까?

[오지환]

그쎄요, 저도 아직 들은 건 모르겠는데 기대가 되긴 합니다.

[앵커]

아오모리 소주 드셔보셨나요?

[오지환]

아니요, 못 먹어봤습니다.

[앵커]

어떤 건가요, 아오모리 소주가?

[오지환]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선대 회장님께서 우승을 하게 되면 같이 축승회 때 먹자라고 해서 가져오신 상품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원래 술도 잘 드시는 편인가요?

[오지환]

가끔 좋아하는데 의미 있는 회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선수생활하면서 제일 고비랄까요, 이 순간은 정말 때로는 포기하고 싶었던 때도 있었을 것 같고 정말 어려웠던 때도 있었을 것 같고. 그런 때는 언제였습니까?

[오지환]

아무래도 매년 거짓말쟁이가 되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팬분들께 매년 우승을 하겠습니다라고 약속을 드렸던 그 말이 선수로서 못 지켜드리는 것에 대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고 제가 상한 만큼 팬분들은 더 많이 상하셨을 거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하면 즐거움을 드릴까라고 계속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 주장을 하고 나서는 팀적인 부분에서 신경을 썼고요. 애들이 파이팅을 할 수 있는, 그리고 팬분들한테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팬들이 많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팬들을 참 많이 생각하시는군요.

[오지환]

저희는 가족이니까요.

[앵커]

LG트윈스는 내 집이다 그리고 팬들은 가족이다. 진심이 느껴지는 말이라서 인상적인데. 팬분들한테 한말씀 인사를 해주실까요.

[오지환]

늘 한결같이 LG를 사랑해 주시고 무려 29년이나 기다려주시고 변함없이 선수들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늦은 만큼 좀 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이 늘 최선을 다할 테니까요. 조금이라도 마음의 변화가 느껴지지 않을 거니까 선수들은 지금이 시작점이라 생각하고 정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아까 들으니까 그날 우승한 다음에 이제 시작이다, 왕조의 시작이다라고 말씀하시던데 자신감이 상당히 있어 보이던데요.

[오지환]

저는 사실 자신 있었습니다. 저희 팀의 구성이 감독님이 정말 힘을 많이 실어주신 것 같아요. 선수들 개개인의 파워를 업시켜준 것 같은데 그 정도로 저희가 전략적으로 댑스가 강하다고 전문가들이 평가를 하고 있고요. 미래가치가 있는 선수들이 많이 보유돼 있고 또 고참은 고참 나름대로의 그런 성적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향후 몇 년간의 왕조 시기를 누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몇 년 정도 갈 것 같습니까?

[오지환]

제 개인적인 4~5년 이어질 것 같습니다.

[앵커]

댑스가 강하다, 층위가 두텁다는 얘기거든요, 포지션별로. 조금 더 여기는 댑스를 강화해야 되겠다 하는 그 분야가 있습니까?

[오지환]

올시즌 하면서 사실 선발자원이 좀 많은데 외국인 선수 2명 빼고는 어린 친구들이 그 자리를 잡아줘야 되는데 그 부분에서 다른 팀에 비해서 좀 약하지 않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로 힘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겼지만 내년에는 안정적인 5선발, 6선발. 감독님이 누구를 내보내도 즐겁게 할 수 있게끔 그런 자리를 차지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염 감독님하고 똑같은 얘기입니다. 선발. 기대하는 팀의 후배 중에 5선발, 6선발 이런 선수들 좀 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가 있습니까?

[오지환]

김윤식 선수라고 있는데 항상 가을야구만 가면 엄청 잘 던지는 선수인데 그 선수가 자리를 잘 잡아서.

[앵커]

1년 내내 좀 잘해라.

[오지환]

그렇죠. 1년 내내 잘해서 13승, 15승 우리나라 버금가는 투수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지환 선수가 제일 존경하는 또는 닮고 싶은 선수는 국내외 통틀어서 누구인가요?

[오지환]

글쎄요, 이병규 코치님도 좋아하는 것 같고요. 김현수 선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리더십에 대한 걸 많이 생각하는데. 그분들은 정말 선수들을 이끄는 힘이 있으시더라고요.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행동으로 하나하나 선수들을 이끄는 모습이 저한테는 굉장히 인상적이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앵커]

오지환 선수가 은근히 미담이 많더군요. 아파트에서도 주민들 아이들한테 캐치볼도 가르쳐주기도 하고. 또 여러 학교들에 야구용품도 지원하시고 하는데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어떤 마음입니까?

[오지환]

당연히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제가 이 일을 하면서 힘들고 즐거웠던 순간이 많았으니까 같이 나누면 좋은 거고. 당연히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동네에도 저는 야구선수이기 전에 동네에 사는 주민의 한 명일 뿐이고 그리고 주민과 잘 지내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고요. 그리고 어린 친구들한테는 희망을 주는 게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더없이 어린 친구들한테는 어렸을 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앵커]

오지환 선수 만나면서 저는 사실 LG팬은 아니지만 굉장히 오늘 에너지를 많이 받는. 기분이 좋습니다. 마지막 질문인데요. 오지환 선수 인생의 목표랄까 또는 좌우명이랄까 이런 게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저는 얘기 들으면서 들었습니다.

[오지환]

목표는 말 그대로 제가 운동을 하는 동안에 늘 긍정적인 생각을 전해 드리고 싶어요. 항상 힘든 순간이 저한테도 많았고 그리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는데 정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 끝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큰 일이, 좋은 결과로 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시기 바라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도 오늘 긍정의 기운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드리고요.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오지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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